박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주 4.5일제"..조 "주 4일제 지원센터 설치가 먼저"
김진애 후보와 협상은 난항
[경향신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4일 근로시간 단축의 방법론을 두고 맞붙었다. 오는 8일 단일화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다. 또 다른 범여권 단일화 대상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협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박 후보와 조 후보는 이날 MBN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서로 근로시간 단축 공약에 공감하면서도 실행 방법에 이견을 보였다. 박 후보는 주 4.5일제를, 조 후보는 주 4일제를 주장했다. 박 후보는 “안전을 담당하는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주 4.5일제 근무를 도입하겠다”며 “마중물 모델을 만들어 근무형태·생산성을 데이터로 적립하면 이후 민간기업이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후보는 “이대로 두면 대기업만 주 4일제 근무를 하고 중소기업은 주 6일제 근무를 하게 된다”며 “ ‘서울시 주 4일제 근무 지원센터’를 세워 민간기업에 컨설팅과 세제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공약을 놓고도 부딪쳤다. 박 후보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주택을 매입해 전·월세로 내놓는다는 조 후보 정책에 대해 “SH의 적자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 후보는 반값 아파트를 5년간 30만호 공급한다는 박 후보에게 “무주택자 수요를 다 충당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매년 4조원을 들여 무주택자에게 연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제공한다는 조 후보 공약에 대해 “재원 마련의 한계”를 지적했고, 조 후보는 소상공인에게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한다는 박 후보 공약에 대해 “가계 부채를 늘릴 뿐 소비를 진작시키지 못한다”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두 후보는 6~7일 100%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8일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한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협상은 더디다.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 ‘원하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을 뿐 진척이 없다. 양당은 빨리 단일화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 요구대로 18일까지 경선을 치를 경우 본선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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