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 권한 아닌 법치주의 지키기 위해 사퇴"

강희경 2021. 3. 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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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 내부망을 통해 검찰 직원들에게 보낸 사직 인사에서도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먼저 지난해 부당한 지휘권 발동과 징계 사태 속에서도 어렵게 직을 지켰지만,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총장은 또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더는 검찰이 파괴되고 반부패시스템이 붕괴하는 걸 지켜만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검찰의 수사권 폐지와 중수청 설치는 검찰개혁이 아니고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한 번 잘못 설계되면 국민 전체가 고통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는 재판을 위한 준비활동이고 수사와 기소는 성질상 분리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시도는 사법 선진국에서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직 인사는 사실상 윤 총장의 퇴임사로, 별도의 퇴임식은 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총장은 마지막 퇴근길에 직원들과 악수하며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나가게 돼 아쉽지만 부득이한 선택이었고, 27년 공직 생활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했다며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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