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청소 규칙' 논란에..보건소 '황당한 대책'

임혜련 2021. 3. 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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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7급 이하, 45세 미만의 여직원에게만 소장실을 청소하도록 했던 인천의 한 보건소.

어제 보도 이후에, 보건소가 대책을 내놨는데 이 역시 황당합니다.

그렇다고 소장이 직접 주전자를 들고 다니게 할 수 없다면서 소장실에 수도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임혜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보건소가 7급 이하 45세 미만 정규직 여직원들에게 내린 소장실 청소지침.

이중 소장님 지시사항으로 강조된 주전자 채우기가 있습니다.

황당한 청소지침에 대한 보도가 나간 뒤 보건소측은 해결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동구 보건소 과장] "물이나 이런 거 다 바깥으로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소장님이 물주전자를 들고 다나시기도 그렇고…기관장이시잖아요"

그러면서 아예 소장실에 수도를 설치하는 것까지 검토중이라고 했습니다.

[남동구 보건소 과장] "소장실쪽에 수도를 연결을 해야 하나…그런 생각도 하고…"

보건소 직원들은 오늘도 소장실을 청소했습니다.

다만 보건소측은 문제가 된 45살 미만 여직원만 하는 기준은 없애고, 청소를 하는 것을 양해한 직원에게만 맡기기로 했습니다.

[남동구 보건소 과장] "한두 명한테…일단 현재는. 양해를 구해서 직원 두 분한테 부탁을 하게 될 거 같아요."

직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는 청소를 시키는 건 명백한 직장 갑질입니다.

[최혜인/직장갑질 119 노무사] "고용노동부에서 허드렛일 시키거나 사적인 업무지시를 하는 것을 직장내 괴롭힘 유형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형이라서 매뉴얼에 따로 분류가…"

그러나 관할 구청 측은 갑질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고, 조사할 일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건소장이 구청 국장급인데 이해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감사실 관계자] "보건소장님도 4급이고 본청의 국장님도 4급이에요. 같은 4급인데 어떤 사람은 본인이 직접 청소하고, 다른 사람은 비서가 하고"

갑질이 아닌지, 해결할 생각은 있는지 문제의 보건소장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뜸 청소를 자기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남동구 보건소장] "제가 할거예요. 누구시켜봤자 시끄럽기만…"

MBC뉴스 임혜련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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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련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0878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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