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펀드 재판매 약속한적 없다" 라임 이종필 진술 번복

한상희 기자 2021. 3. 4. 2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3·구속기소)이 4일 재판에서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가 라임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장과 만나 재판매를 요청해 보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윤 변호사 보석신문에서 이 전 부사장은 "윤 변호사가 라임 측이 작성한 재판매 요청서를 갖고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만나보겠다고 한 적 없다. 윤 변호사가 손 행장을 입에 담은 적도 없다"며 검찰에서 한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3·구속기소)이 4일 재판에서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가 라임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장과 만나 재판매를 요청해 보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윤 변호사 보석신문에서 이 전 부사장은 "윤 변호사가 라임 측이 작성한 재판매 요청서를 갖고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만나보겠다고 한 적 없다. 윤 변호사가 손 행장을 입에 담은 적도 없다"며 검찰에서 한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지난해 10월 이 전 부사장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7월 홍만표 전 변호사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 윤 변호사와 네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전 변호사가 윤 변호사에게 '펀드 재판매를 요청하고 싶은데 선이 닿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변호사가 '그럼 펀드 재판매 요청서를 갖고 은행장을 한 번 만나보겠다"고 했다는 게 기존 진술이다.

검찰은 지난해 7월29일 마지막 만남에서 라임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이 있었고, 윤 변호사가 라임의 '경제공동체'인 메트로폴리탄 김 회장으로부터 2억2000만원의 로비 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다른 진술도 바꿨다. 그는 애초 검찰에 '윤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청룡과 10억원 자문계약서를 체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법무법인 아인과 착각했다"며 "김 회장이 윤 변호사와 자문 계약 체결한 부분이나 금액에 대해선 일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홍 변호사가 김 회장에게 '바쁜 변호사 불러서 미안하다. 재판매 문제가 해결돼야 다 잘 풀린다. 사례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윤 변호사 앞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손 은행장과 윤 변호사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도 기존에는 "홍 전 변호사로부터 막역한 사이라고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재판에서 "직접 들은 적 없다. 김 회장에게 들은 것을 헷갈린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변호인 측은 "손 은행장과 윤 변호사가 대학 다닐 때 서로 알지 못했고, 4~5년 전 성균관대 동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동문 모임에서 일년에 1~2번 만나 골프를 치고 안부를 묻는 정도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검사와 변호인이 '왜 자꾸 진술을 번복하냐' '허위 진술한 것이냐'고 하자 "90번 이상 조사를 받은 데다, 김 회장과 홍 전 변호사로부터 들은 내용이 섞여 기억이 부정확하다"며 "제 희망과 섞여 추측성으로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에는 윤 변호사 측 증인으로 이모 전 라임운용 마케팅본부장이 참석한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