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때리는 與.. "정치 검찰의 끝판왕" [윤석열 총장 전격 사퇴]

배민영 2021. 3. 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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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퇴를 공식화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정치검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현직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어 다음 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온 여권은 윤 총장이 사의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참았던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윤 총장을 향해 "정치검찰의 끝판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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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판 흔들고 정치하겠다는 것"
중수청엔 한발 물러서 "발의 미정"
이낙연은 "생각 한 뒤.." 답변 피해
정책조정회의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손으로 뒷머리를 만지고 있다. 오른쪽은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 서상배 선임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퇴를 공식화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정치검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현직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어 다음 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온 여권은 윤 총장이 사의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참았던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윤 총장 사퇴의 직접 계기가 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 발의 시점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섰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얻은 건 정치검찰의 운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고 했다. 허 대변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될 때까지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가 돼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던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됐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인 윤석열’이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오롯이 윤석열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정계 진출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윤 총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핵심 의원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판을 흔들고 영향력을 최대화시켜서 정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게 검찰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정치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의심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검찰총장이 곧바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건 총장 직분을 활용했다는 것이어서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도 “윤 총장 입장에선 지금 타이밍이 좋다. 탄압받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이라며 “전날 보수의 본원인 대구를 간 것부터가 정치적 행보다. 굉장히 의도적이다”라고 주장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을 향해 “정치검찰의 끝판왕”이라고도 했다.

다만 잠재 대선 후보인 이낙연 대표는 윤 총장 사퇴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생각을 한 뒤에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중수청법 발의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당내 검찰개혁특위 오기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법안 발의 시점을 묻는 기자들에게 “특정하지 않았고 논의를 계속하겠다”며 “논의 결과물이 나오면 하겠다”고 했다. 윤 총장 사퇴와 관련해선 “우린 전혀 논의한 게 없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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