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에 월 35만원..제조업 위기 영남 청년 모시기 고육책
임대주택 주거비 무상 지원
경북도, 면접·취업수당 지급
대구시 他지역 출신 채용땐
기업에 月160만원 2년 지원
울산시가 전국 최대 규모 주거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울산이 당면한 '인구절벽' 현상 영향이 크다. 주거비 명목으로 돈이라도 풀어 빠져나가는 인구를 잡아보자는 심산이다. 울산은 조선업 경기 침체 이후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매년 인구가 줄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인구는 2018년 31만9567명에서 지난해 29만6274명으로 2만3000여 명 감소했다. 청년 인구 감소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나 돈 풀기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영남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빠져나가는 인구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기계 산업이 몰려 있는 우리나라 제조업 1번지이지만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빠져나가 출산율도 저하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20·30대 청년층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다. 2018년과 2020년 지자체별 20·30대 인구(주민등록 기준)를 비교하면 부산 4만9447명, 대구 3만2979명, 경북 4만4387명, 경남 5만7421명 감소했다.
각 지역 인구와 출산을 담당하는 청년층 인구 유출에 지자체들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일자리를 확대해 청년 인구를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취업 장려와 근속수당 지급 등 청년 지원 정책을 올해부터 확대했다.
청년들이 면접을 보면 1회당 5만원씩 최대 6번까지 수당(면접 수당)을 준다. 취업에 성공하면 1회에 한해 50만원(취업 성공 수당)을 주고, 취업한 회사에서 1년간 근속하면 월 10만원(근속 장려 수당)을 지급한다. 언택트(비대면) 산업 분야 중소기업이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1인당 월 200만원씩 10개월간 주는 사업도 있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올해 처음으로 출향 청년을 경력 채용하는 지역 기업에 임금과 정착금을 지원한다. 출향 청년이나 외지 청년들을 신규 채용해 월 200만원 이상 지급하는 기업에는 1인당 매월 160만원을 최대 2년까지 지원한다. 사업 참여 청년이 대구로 전입해 4개월 이상 일하면 이주 지원비 300만원을 주고, 6개월 이상 근무하면 근속 장려금 150만원도 지급한다.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사업 참가자 25명을 모집해 이달부터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거 환경이 취약한 청년들의 전세보증금 회수에 대한 법적 보호망 차원에서 '청년 안심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보증료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임차인 3000여 명의 보증료 전액을 부산시가 지원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보증료 10%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부산에 사는 청년 3000명에게 월 임차료 가운데 10만원을 10개월간 지원하는 월세 지원 사업도 벌인다. 지난달부터는 청년 사회 진입 활동비 지원 사업인 '청년 디딤돌 카드+'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34세 미취업 청년 1050명에게 4~9월 1인당 월 최대 50만원씩 총 300만원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청년(만 19~34세) 구직 지원을 위해 5~10월 6개월간 30만원씩 총 180만원을 지원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청년 실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청년들이 구직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로 3년째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민 기자 / 서대현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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