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 CJ '한국판 아마존 프라임' 신호탄

김은지 2021. 3. 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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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맴버십 결합상품
파트너십 체결 후 첫 협업사례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 제공

네이버와 CJ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첫 사업의 일환으로, CJ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티빙'(CJ ENM)을 결합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판매한다.

비대면·온라인 문화 확산으로 구독 경제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커머스와 콘텐츠를 넘나드는 '아마존 프라임' 모델의 국내 차용 역시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와 티빙은 구독 경제 부문에서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지갑을 열게 할 '락인 전략'을 굳건히 할 방침이다.

4일 네이버와 CJ ENM이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CJ ENM과 네이버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지분 맞교환에 합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첫 협업 사례다.

네이버 멤버십은 월 4900원(연간 기준 월 3900원)을 내면 네이버 쇼핑에서 결제하는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주는 네이버의 유료 회원제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웹툰 등으로 바꿀 수 있는 쿠키 49개, 영화 1편 무료 쿠폰, 콘텐츠 체험팩 등 중에서 1가지 콘텐츠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콘텐츠 혜택 선택지에 이날부터 티빙 OTT 서비스가 추가된 것이다.

네이버와 CJ ENM의 협업을 통해 4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은 티빙 방송 VOD를 기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혜택에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이 추가된다.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선택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은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드라마 '빈센조', 예능 '윤스테이', 콘서트 'KCON:TACT3' 등 약 7만여 개의 tvN, JTBC, OCN 등 최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등 '티빙 오리지널' 방송 콘텐츠는 서비스 출범 기념으로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청 가능하다. 단, 티빙이 서비스 중인 1만여편의 영화 콘텐츠는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3000원을 추가하면 티빙 베이직 이용권, 6000원을 추가하면 스탠다드 이용권, 9000원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이용권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로서는 빠르게 구독 경제 부문에서 이용자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고, 티빙 이용자들을 네이버 멤버십으로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티빙으로서는 인터넷 분야의 절대강자인 네이버를 OTT 파트너로 확보함으로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SK텔레콤), 쿠팡 플레이 등의 반격에 맞설 강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와 CJ그룹은 지난해 10월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는 혈맹을 맺은바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CJ ENM의 3대 주주, 또 CJ 계열 드라마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CJ그룹과의 파트너십은) 쇼핑과 결제, 물류로 이어지는 흐름에 완결성을 더하고,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지향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모델은 멤버십 회원에게 빠른 배송과 아울러 영화(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음악 콘텐츠 스트리밍(아마존 뮤직) 등을 제공한다. 실제 아마존 역시 미국 OTT 시장에서 콘텐츠 공룡으로 부상하며 넷플릭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이번 서비스 연동을 통해 티빙은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붙이고, 네이버는 멤버십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제가 되고 있는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올해 약 20개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티빙 회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 후 빠른 속도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의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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