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비원 갑질 폭행' 동대표, 병보석 뒤 주민 또 폭행
[앵커]
지난해 말 경비원들에게 이삿짐 운반 등 사적인 일을 시키고, 관리사무소 직원을 폭행한 아파트 동대표가 구속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최근 병보석으로 나온 이 동대표가 또다시 주민들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벗자 얼굴 전체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그제 관리 사무소를 지나던 65살 조 모 씨를 한 주민이 때려 생긴 상처입니다.
[조 모 씨/음성변조/주민 : "계속 피하다가 박치기로 박아서 앞에 이가 흔들리고, 옆에는 손자국이 손톱으로 양쪽에 삭 긁어놔서 손톱자국이 나고…."]
같은 날 또 다른 주민 전 모 씨도 같은 주민에게 맞았습니다.
이들을 때린 건 주민 김 모 씨, 지난해 아파트 동대표를 하며 경비원들에게 이삿짐을 옮기게 하는 등 사적인 일을 시키고, 관리사무소 직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 씨는 지난 1월 병보석으로 잠시 풀려난 상태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김 씨의 행동이 보복 폭행이라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한 주민이 관리비 횡령 등의 이유로 김 씨를 고소했을 당시 자신들이 이들 도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전 모 씨/음성변조/주민 : "고소인하고 나하고 같이 협조를 했습니다. 서류라든가 모든 것을 그러니까 이제 다 알죠. 늘 만나면 협박하고…."]
이번 폭행 직전에도 협박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폭행 당일 김 씨 전화/음성변조 : "아이 XX놈아 좀 와봐. 여기 사무실에 있으니까, XX을 뽑아버릴 테니까…."]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우리 직원한테 막 소리를 지르시고 쫓아다니시면서 위협이라고 그래야 되나 그러시더라고요."]
이에 대해 김 씨는 두 사람을 폭행한 건 맞지만 자신이 때리도록 그들이 의도한 것이라며, 앞서 문제가 된 경비원 갑질 등도 모두 오해 라고 주장했습니다.
폭행 현장의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들은 뒤 김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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