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후 강제 전역'..홀로 쓸쓸한 죽음

송국회 2021. 3. 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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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복무 중에 성전환 수술을 받아 전역 처분을 받은 변희수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우울감을 보이다가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육군부대 복무 당시 휴가 때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강제 전역 조치된 변희수 전 하사.

최근 일주일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역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자택에서 변 전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한 점으로 미뤄 사망한 지 수 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이웃 주민 : "혼자 왔다 갔다 했던 거죠. 몰랐어요. 모르고…. 전부들 여자라고 알고 있더라고요."]

군의 강제 전역 처분 이후 법적 대응에 나섰던 변 전 하사는 석 달 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긴급 구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변 전 하사가 우울감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정신건강센터에서 몇 차례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 전 하사를 도왔던 군 인권센터는 SNS를 통해 "군 소수자의 차별을 없애겠다는 변 하사를 기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 정치권, 법조계, 성 소수 연예인 등 각계각층도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사망 직후,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애도를 표했지만, 성전환자 군 복무 논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 : "애도를 표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성전환자 군 복무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습니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지만,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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