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삼킨 '웹툰'.. 콘텐츠 다양성 넓힌 일등공신

황병서 2021. 3. 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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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승리호'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 '경이로운 소문' 이미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 '이태원 클라쓰'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 '스위트홈' 이미지. 네이버 제공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미지. 네이버 제공
웹툰 '지옥' 이미지. 네이버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성공의 키를 쥔 핵심 콘텐츠로는 '웹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한류 디지털콘텐츠를 살펴보면 '이태원 클라쓰',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승리호' 등 모두 국내 창작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세로 읽기 스타일의 웹 만화를 통칭하는 '웹툰(Webtoon)'의 종주국은 우리나라다. 참신하고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할리우드를 뛰어넘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 한국 웹툰의 특징이다. 특히 K-웹툰은 그동안 연애 등 사랑이야기에 치우쳐져 있던 국내 콘텐츠의 다양성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국내 콘텐츠 업계는 좀비물이나 우주 배경의 SF 웹툰을 발판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영상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상콘텐츠의 인기는 웹툰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가 창작한 웹툰 등의 IP는 정부에서까지 성공사례로 소개하며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카카오페이지가 문화콘텐츠 세계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1위를 차지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웹툰과 플랫폼이 동반 진출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인 승리호는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 넷플릭스 공개 2일 만에 해외 28개국에서 1위, 80개국 이상에서 상위 10위 권에 들었다. 특히 아시아 시장 뿐만 아니라 덴마크, 핀라드,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카오페이지는 영화 승리호의 인기에 힘입어 웹툰 승리호를 5개국에 동시 연재를 시작했다. 일본 '픽코마', 북미 '타파스',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 인도네시아', 프랑스 '델리툰' 등의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초 '박새로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웹툰 조회수 4억 건, 구독자 약 2000 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롯폰기 클라쓰'로 현지화 돼 일본 넷플릭스 종합 톱 2위를 차지했으며, 이후 홍콩, 싱가폴, 대만 넷플릭스에서도 일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OCN의 역대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 역시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탄탄한 세계관을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동명의 드라마인 '경이로운 소문'는 OCN 역대 시청률인 9.3%를 기록했으며 남은 방송에서도 시청률을 새롭게 경신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드라마 시즌2가 확정되며 다음 웹툰에서 '경이로운 소문: 시즌2'마저 큰 인기를 모았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네이버 또한 자사의 웹툰 IP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웹툰 본사를 미국으로 일원화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아마추어 작가의 웹툰 등용 플랫폼인 '캔버스'를 마련하는 한편, 북미 웹소설 1등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웹툰 및 웹소설 등 원천 IP 강국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 원작인 스위트홈이 영상콘텐츠로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인기 랭킹 3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웹툰 스위트홈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돼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국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들이 넷플릭스에서 대기 중이다.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기반으로 제작 중인 영상콘텐츠는 드라마 '다모'와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당 웹툰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존기로, 2009년 첫 연재 후 완결될 때까지 2년여간 네이버 수요 웹툰 상위권을 차지했다. 웹툰 '지옥'도 있다. 해당 웹툰은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를 집필,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맡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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