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하면 바이러스 배출량 감소·증상 완화"

김수연 2021. 3. 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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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AZ 코로나 백신 효능·안전성 분석
3개월 간격 투여할땐 82%까지 효능
중증진행 가능성도 많이 낮아져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주사액을 특수주사기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여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줄고, 증상이 완화되며, 중증진행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4일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AZ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분석을 이 같이 내놨다.

박 교수는 화이자 등의 백신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후속연구가 계속 진행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4만 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단일한 프로토콜로 체계적으로 잘 이뤄진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조금씩 다른 4개의 임상시험을 묶어 중간결과를 지난해 12월 발표했다"면서 "고령층도 적게 포함됐고, 두 차례의 투여간격도 제각각이며 용량도 의도적이지 않게 적게 투여된 군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간 발표된 AZ 백신 효능이 들쑥날쑥 하고 일관적이지 못한 점이 이러한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후속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박 교수는 "최근 연구진은 두 번 맞는 백신의 투여간격이 멀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 6주 간격보다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백신 효과가 82%까지 증가했다"면서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증상이 없는 감염과 전파를 막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 배출량과 배출기간을 줄인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환자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의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후 백신 효능이 60-70%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백신 효능이란 백신을 투여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백신이 얼마나 환자를 줄일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즉, 백신 효능이 70%라는 것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환자가 10명 생긴다면 백신을 맞았을 때 3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백신 효능이 90%라면 백신을 통해 환자수를 10명에서 1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작년 중간결과에서 70%의 백신 효능을 보였으나 최근 연구에서 백신 투여 간격을 3개월로 늘렸을 때 82%까지 효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논란이 되는 것은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다.

지난달 정부는 백신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AZ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처방하도록 권유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도 "(AZ백신은 독감 백신 효율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할 때 백신 효과 측면에서 뛰어난 백신"이라면서도 "다만,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고령자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여하도록 (당국이) 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현재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 건수가 증가하면서 고령층에 대해서도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 또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들이 상당히 있다고 보고된 자료들이 공개되고 발표되고 있어서 그런 자료들을 검토하고, 이러한 근거를 기반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접종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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