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달이 뜨는 강' 사실상 하차..학폭에 방송가 비상

남지은 2021. 3. 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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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4일 오전 지수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드라마 <달이 뜨는 강> (한국방송2) 팀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방송> 시청자 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은 동의자 수 5500명 이상을 기록했다.

배우 박혜수가 학폭 의혹에 휩싸이며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디어엠> 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이 잠정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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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 촬영 90% 완료 피해 크지만
시청자 하차 요구 빗발쳐
"그대로 출연할 수는 없을 듯"

최근 연예인 학폭에 방송가 불똥
방송 보류·광고 중단·편집 골머리
지수. 한국방송 제공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4일 오전 지수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드라마 <달이 뜨는 강>(한국방송2) 팀은 비상이 걸렸다. 지수를 뺄 수도 데리고 갈 수도 없는 사면초가에 놓이며 종일 회의를 거듭했다. 지난 2월15일 시작한 이 드라마는 촬영을 90% 이상 완료한 사전 제작 상태로, 다른 배우를 투입해 재촬영하는 건 상당한 무리수였다. 주인공이라 흐름상 편집을 하기도 모호했다. 시청자에게 양해를 구하자니 하필 맡은 역할이 ‘세상 만물 모두를 위하고 사랑하는 비폭력주의에 정의로운 온달’이다.

그냥 가자니 시청자의 하차 요구가 엄청났다. <한국방송> 시청자 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은 동의자 수 55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한국방송>은 결국 시청자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겨레> 취재 결과 지수는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한겨레>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되겠지만 지수를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국방송>은 학폭으로 여러 차례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배우 박혜수가 학폭 의혹에 휩싸이며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디어엠>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이 잠정 보류됐다. 조병규도 새 예능 <컴백홈> 출연을 취소했다. 특히 <컴백홈>은 <한국방송>이 1년 만에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 야심 차게 준비했는데 학폭으로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에스비에스>도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2016년 탈퇴한 멤버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으며 불똥이 튀고 있다. 그가 출연한 <맛남의 광장>을 최대한 편집했고, 출연 예정인 드라마 <모범택시>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쏟아진다. 누리꾼들은 이나은이 하차하지 않으면 <모범택시> 간접광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도 한다. 그가 모델로 나선 브랜드들은 이미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특정 연예인한테 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는 매일 계속된다.

방송 관계자들은 학폭이 사실로 드러난 이들은 방송계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한 케이블 예능 피디는 “연예인의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학폭 가해자가 되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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