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의 눈 "LG의 올해는 기회이자 기로, 야수 연령 최적기"
[스포츠경향]
어쩌면 올해는 그보다 LG 트윈스를 잘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지 모른다. LG에서 선수생활만 19년.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2504개) 기록을 남기고 지난해 말 은퇴한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은 친정 LG를 살짝 떨어져 바라보고 있다. 지난 2월 사복을 입고 찾은 LG 캠프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새 시즌이 보였다고 했다.
박용택 위원은 현재 LG를 향한 시각을 ‘주관적’에서 ‘객관적’으로 급속히 바꿔가는 중이다. 박 위원이 보는 LG의 올해는 기회의 시간이자 기로의 시간이다.
박 위원은 지난 3일 기자와 통화에서 “LG는 지금이 (우승 도전을 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해에도 최적기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놓쳤다. 올해는 무조건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우선 주전 야수들의 연령대에 주목하고 있다. LG 주전 라인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부분 30대 초반으로 접어들었다.<그래픽 참조> 만 나이로 계산하면 외국인선수 로베르토 라모스(27)와 외야수 홍창기(28), 포수 유강남(29)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다.
박 위원은 “선발라인업에 들어갈 타자들이 대부분 최전성기의 나이에 이르렀다. 모두가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는 나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타자들이 젊지 않다는 것”이라며 “1~2년이 지나면 ‘에이징 커브’가 오는 경우가 나올 수 있어 지금이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의 말대로 LG 타선은 김현수(33)가 최고참으로 고령 선수는 없다. 늙지 않았지만 젊지도 않은 상황으로 알아서 움직일 수 있는 타자들이 다수 분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위원이 또 하나 시선을 둔 것은 마운드에서 하나둘씩 크고 있는 투수들이다. 지난해 LG 마운드는 이민호(20)라는 대형 신예 투수를 하나 얻기도 했다. 박 위원은 “야수진에는 베테랑들이 많은 반면, 투수진에는 다른 팀에 낯선 젊은 선수들이 점차 전력으로 커나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으면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최대 관건은 ‘3선발’이다.
LG는 지난해 막판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의 부상으로 믿고 낼 선발투수 1명이 부족해 플레이오프에서 도전을 멈췄다.
박 위원은 “역시 3선발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얼마나 승률을 높일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일 것 같다. 임찬규 등 몇몇 카드가 있는데 시즌 개막 이후 그 자리에서 확실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며 “누군가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 (정상 도전은)어려워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과 스태프들이 이민호의 역할 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그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해설위원으로 시즌을 준비하며 여러 구단의 캠프를 취재했다. 이를 배경으로 “다른 팀에서도 LG를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LG 좋다’, ‘LG 세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다른 팀도 인정하는 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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