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적 표현"..美 유명 아동 작가 책 6권 판매 중단

금창호 기자 2021. 3. 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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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미국 유명 아동 그림책 작가 '닥터 수스'의 일부 저서가 인종차별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출판사는 결국 도서 6권의 판매를 중단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글로벌 뉴스 브리핑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금창호 기자, 닥터 수스란 인물이 생소한데요.

금창호 기자

네. '닥터 수스'는 필명이고요. 

본명이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이란 미국의 유명 아동 그림책 작가입니다.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 십권의 저서를 냈습니다.

교보문고가 제공하는 해외저자사전을 보면, 이 작가의 책은 '전미교사협회 100대 어린이 책'에 10권 이상 선정됐을 정도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런데 이 작가의 작품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CNN을 비롯한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가 이 작가의 책 6권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작품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포함됐단 이유에섭니다.

예를 들어, 판매가 중단된 도서 가운데 하나인 '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에선 아시아인을 '글자를 써본 적 없는 나라'에서 왔다고 설명하고 '찢어진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연구자들이 이 작가의 책 50권을 조사했더니 43명의 아시아인 캐릭터를, 서구인이 아시아인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 기반해 묘사를 했고요.

아프리카계 흑인 캐릭터 2명은 '반 흑인 정서'가 드러나도록 다시 말하면, 이들을 적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런데 이 작가가 유독 지금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금창호 기자

전국교육협회가 지난 1998년 기획해 매년 하고 있는 '미국 독서의 날'이 닥터 수스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독서의 날은 매년 3월 2일인데, 이 날은 닥터 수스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스티븐 그랜트 전국교육협회 대변인은 지난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 전국 독서의 날을 시작하기 위해서 20여년 전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와 제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종차별적 묘사들이 문제가 되고 나서부터는 점차 연관성을 줄여가는 추세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다음은 대학 소식입니다. 

미국 대학에서 열 감지 탐지기 등 방역물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뉴욕타임스의 보도입니다.

미국 대학들은 지난 가을 학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기기를 도입했습니다.

아이다호주의 아이다호 대학은 9만 달러를 들여 식당과 운동시설 앞에 열 감지 장비를 설치했고요.

다른 대학들은 '캠퍼스 클리어'라고 불리는 무료 코로나19 진단 검사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기숙사나 도서관, 체육관 등에 갈 때 신분증을 스캔하는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한 학기가 지났는데, 효과가 있었습니까.

금창호 기자

사실 펜데믹 이후 대학 캠퍼스에서 53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만큼, 최근 이런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감염자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인데, 이 장치들로는 이들을 확인하기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온도 측정기"가 매우 부정확할 수 있다며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큐알코드로 위치를 추적하는 것과 자가진단앱을 활용하는 것도 개인이 하지 않으면 그만이어서 전문가들은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효과가 없어 보인다고 해서 이런 장비들을 무작정 도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데요.

보건 전문가들은 대학이 장비의 효과성을 검증할 증거가 많이 부족하다며, 데이터 공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도 초중고나 대학에 각종 방역장비를 투입하고 있죠.

효과성을 확인해, 어떤 장비가 정말 현장에 필요한지 적절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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