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도 AZ백신 접종".. 당국, 백신 불안 잠재우기 총력

이진경 2021. 3. 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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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질병청 매뉴얼·외교일정 감안"
G7회의 고려해 4월 초 접종 전망
英 연구진 "AZ, 노인도 80% 예방"
접종 후 사망신고 3건 추가 총 5건
울산 AZ 100명분 보관 이상 폐기
당국 "검증 결과 투명하게 공개
불안감 갖지 말고 지침 따라달라"
AZ백신 맞는 서울대병원장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왼쪽)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에서 줄지 않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면서 방역당국이 분주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는 이유를 파악해 국민 불안을 잠재우고 접종도 순조롭게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효과성 논란으로 미뤄졌던 고령층 접종 계획도 검토가 필요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꺼이 맞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누적 15만4421명이다. 전날보다 6만6993명 늘었다.

비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 등 1차 대응요원 등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된 의료기관 접종 대상자는 27만141명으로, 전체 30만6924명 중 88%가 접종에 동의했다.

늘어나는 이상사례 신고 대응이 가장 긴요한 당면 과제다. 0시 기준 이상반응 신고는 718건으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7건, 사망 2건이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6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과 함께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이 보건소의 1호 접종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장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도 3건의 사망 신고(대전 1건, 전북 2건)가 새로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전주 요양병원 입원자인 50대 A씨는 지난 2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1시간이 지난 4일 새벽 사망했다. 50대 B씨는 부안군 소재 요양병원 입원자로, 지난 3일 백신을 접종한 뒤 4일 오전 숨졌다. 대전에서 사망한 20대 C씨도 요양병원 환자로, 2일 접종, 4일 사망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불안감을 갖지 말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2억6000만회 이상 접종이 이뤄졌고, 중증 이상반응이나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도 고민할 시기다. 영국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은 최근 노인과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에 80% 이상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이자 백신 승인 절차도 마무리 단계다.

만 68세인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이 예정된 오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에 맞출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스케줄은 질병관리청의 매뉴얼과 외교 일정 등을 감안해서 정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일반 국민처럼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꺼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8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의 1차 접종은 3월 말이나 4월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냉장시설 가동 이상으로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바이알(병), 100명분을 폐기했다. 요양병원은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백신 접종과 방역을 병행해야 하는 방역당국으로서는 300∼4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지는 상황이 부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로 이동량이 늘면서 3차 유행이 안정화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28일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직전 주보다 9.4%, 비수도권은 15.9% 증가했다. 외국인 밀집 사업장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식당, 사우나 등을 통한 전파도 계속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동량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 확산과 취약시설 선제검사, 역학조사 등 정부 방역,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 노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학, 봄철 나들이 증가 등 위험 요인이 있어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진경·이도형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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