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윤석열의 마지막 퇴근길 "후회는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6시쯤 마지막 업무를 마치고 퇴근했다. 대검청사 앞에서는 “윤석열 총장님, 사랑합니다”라는 전광판 문구와 함께 직원 수십명이 청사 바깥까지 도열해 윤 총장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윤 총장은 별도 퇴임식 없이 이날 27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연차를 내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으로 출근한 윤 총장은 “총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오후 4시 예정된 신임 대한변협회장 예방 일정을 수행했다.
이종엽 변협회장은 윤 총장과 만나 변협 현안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의 폐해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윤 총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발족해 우리 형사사법체계가 크게 바뀌는 상황”이라며 “중수청을 설치하는 것은 국가의 큰 대계인 형사사법체계를 다시 바꾸는 구도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 사의 표명 한시간여만에 신속히 사표를 수리하면서, 윤 총장은 사실상 이날 업무가 마지막이 됐다. 대검 직원들은 오후 5시가 넘자 윤 총장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대검 청사 앞에 도열했다. 대검 1층 전광판에는 “총장님 사랑합니다, 제43대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재경지검장 중에서는 김후곤 북부지검장과 노정연 서부지검장이 대검 1층에 다른 간부들과 모여 윤 총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친정권 성향으로 알려진 심재철 남부지검장, 김관정 동부지검장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검 간부 중에서는 앞으로 총장 직무대행으로 검찰을 이끌 조남관 차장과 조종태 기획조정부장, 신성식 반부패강력부장, 이철희 과학수사부장 등 대부분이 참석했다. 하지만 ‘추미애 라인'으로 불리는 한동수 감찰부장, 이종근 형사부장, 이정현 공공수사부장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 총장은 오후 6시쯤 대검 1층에 기다리고 있던 검찰 직원들과 악수하며 “그동안 제가 이 건물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나가게 돼서 아쉽고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여러분들이 이해해주길 바라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 건강하고 건승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 현관 밖에 모여있던 수십명의 취재진과 만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글쎄, 사람이 들어올 때 나갈 때 잘 판단해서, 저도 27년 공직 생활 동안 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여러분들께 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사의 표명 1시간만에 사표를 수리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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