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보훈처장, 5·18묘지 참배..일부 5월 단체 참배 방해 '추태'

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월 영령에 헌화했다. 연합뉴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가운데 공법단체 설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5월 단체 회원들이 보훈처장의 참배를 방해하는 추태를 연출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4일 오전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장 등과 함께 국립5·18 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헌화했다.

황 보훈처장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전재수 열사 등의 묘지와 무명 열사의 묘를 둘러봤다. 또 5·18민주묘지의 관리 상태 등을 유심히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공법단체 설립 준비위원회 등 일부 5월 단체 회원들이 참배를 하려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에게 고함을 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들은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민주유공자들과 면담을 거부하는 황 보훈처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공법단체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단체 회원들과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어 황 보훈처장이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하자 북을 치고 연좌 농성을 하는 등 참배를 방해했다.

이들이 이날 황 보훈처장의 참배를 방해한 이유는 지난 3일 국가보훈처가 5·18 공로자회의 구성을 둘러싸고 기존 회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5·18구속부상자회가 신청한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설립 준비위원회'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예정에는 없었지만, 황 보훈처장은 참배를 마치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법단체 설립 준비위원회 회원 등을 만나 공법단체 설립에 관한 생각을 전해들었다.

한편 이날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광주지역의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사망한 서정우 하사의 부모 집을 찾아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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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hope889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