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 없을때 그들과 함께" 美, 삼성전자 투자행보 주목

박정일 2021. 3. 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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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삼성전자의 투자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외국에서 단행하려면 결단이 필요한데, 현재 총수 부재인 상황에서는 최대한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자국 제조업 보호와 코로나19 이후 자국 내 수요공급 벨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0%인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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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이 삼성전자의 투자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용 품귀현상 등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자 그 해결책으로 삼성전자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인공지능안보위원회(NSCAI)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파이널 리포트'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언급하며 "칩 설계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첨단 칩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만(TSMC)과 한국(삼성전자)의 경쟁사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NSCAI는 이어 "현재 미국에서 반도체 기업들에게 지원하는 각종 세제 혜택은 10~15% 수준"이라며 "한국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 경쟁국은 25~35%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인센티브 격차를 해소하고 동맹국 기업을 포함하도록 정책을 확대하면 TSMC, 삼성전자 같은 외국 기업을 유치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블룸버그도 같은 날 보도에서 반도체가 미국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독일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등이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자국 내 제조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5나노 공정 등 초미세 공정에서 한국(삼성전자)과 대만(TSMC)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같은 강력한 석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지 않음에도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반도체산업협회(SIA)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반도체 제조능력이 전 세계 시장의 12%에 불과한 반면 대만과 한국은 43%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이길 수 없을 때 그들과 함께"라는 말을 인용해, 대만과 한국 업체의 생산공장을 미국 내에 유치하는 것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지 외신 등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투자와 관련한 보도를 연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는 중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현지 컨설턴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현지 주정부의 '실리콘 실버' 프로젝트에 맞춰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고, 이를 위해 현지 주정부에 20년 동안 약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재산세 감면 요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신중한 움직임은 최적의 투자기회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100일간 검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외국에서 단행하려면 결단이 필요한데, 현재 총수 부재인 상황에서는 최대한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자국 제조업 보호와 코로나19 이후 자국 내 수요공급 벨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0%인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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