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에 앞선 대구 학생 봉기 '2·28민주운동'..60년만에 공식 사진집 나왔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4·19에 앞서 대구의 학생들이 먼저 들고 일어났다. 그것이 바로 대구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항거한 2·28민주운동이다.
올해로 2·28민주운동이 일어난지 61년을 맞는다. 2·28민주운동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집이 발간됐다. 2·28민주운동이 일어난지 60년 만에 처음으로 발간되는 공식 사진집이다.
이를 위해 사단법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회장 우동기)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진자료 수집에 착수했다. 매일신문사를 비롯 연세대박물관,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3·15부정선거기념사업회, 4·19혁명기념도서관의 협조를 얻어 2·28민주운동과 관련한 사진 자료를 수집했다.
그 결과 모두 6500여 장의 사진을 확보했고 기념사업회는 이중 250여 장의 사진을 추려 사진집에 수록했다.
이 사진들 중 희귀본 사진 33장이 있어 2·28민주운동 당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고귀한 투쟁을 엿볼 수 있다.
시위 중이던 경북여고 학생이 경찰에 끌려 가는 사진 1장은 여학생의 몸으로 부정선거에 항거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결의문을 낭독하는 경북고 학생, 시위학생을 경찰이 구타하자 이를 말리는 교사의 모습 등에서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느낄 수 있다.
이 사진집의 사진 설명을 비롯한 모든 텍스트는 영문으로 번역돼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자료로서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번역은 경북대 영어영문과 김노주 교수와 경북대 영어영문과 박사 과정 재학생인 미국인 로버트 윌리엄 존스 2세(Robert William Jones Jr.)가 맡았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전국의 국공립도서관 및 대학도서관 1500여곳에 누구나 2·28민주운동의 사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배포할 예정이다.
사진집 출간을 총괄기획산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은 “60년만에 공식 사진집을 출간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 사진집은 2·28민주운동 사진의 수집·정리가 미흡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는데 기여하고 앞으로 숨겨진 2·28사진과 기록의 발굴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이 3월15일 실시된 제4대 대통령 선거 및 제5대 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경북고, 경북사대부고, 경북여고, 대구고, 대구공고, 대구농고(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대구여고, 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에 2월28일인 일요일 등교지시를 내린 것이 발단이 됐다. 그날은 장면 후보의 대구 수성천변 유세가 예정된 날이었다.
학생들은 일요일 등교방침이 알려진 직후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28일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뛰쳐 나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이는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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