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시작" vs "2월마다 반복"..예금증가 두고 논쟁

김유성 2021. 3.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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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머니무브(moeny move)의 시작 아닌가요." "글쎄요, 매년 2월이면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2월 은행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돈의 회귀'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 본격적인 변화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후 기업의 유휴자금이나 연말정산과 상여로 받게 된 가계 자금이 2월에 입금되면서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다시 늘게 된다.

올해 2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증가치 5.04%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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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늘어난 요구불예금,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같은 패턴
기업과 가계 자금 수요가 연말연시 몰렸다 풀리는 과정
시장금리 상승, 주식시장 변동성↑ 요인 있지만 머니무브까진 아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본격적인 머니무브(moeny move)의 시작 아닌가요.” “글쎄요, 매년 2월이면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2월 은행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돈의 회귀’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 본격적인 변화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시장 금리 상승과 최근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머니무브’로 보기엔 아직 섣부르다는 것이다.

자료 : 5대 은행 합
4일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2월 들어 극적으로 늘었다. 1월 1.05% 줄었던 요구불예금 잔액은 2월 5.04%(29조276억원) 증가한 605조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가계(보통예금)와 기업(당좌예금)이 임시로 자금을 맡겨 놓을 때 활용한다.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기업이나 자산가들은 수시입출금용으로 MMDA도 많이 쓴다.

요구불예금에 30조원이나 유입된 것을 두고 일종의 ‘머니무브’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은행으로 다시 돈이 회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국채 3년물 수익률(금리)는 지난 3일 기준 1.019%로 5개월 사이 0.138%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를 비롯한 전체적인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은행 대출 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금리 지표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3일 기준 0.74%를 기록해 5개월 사이 0.09%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금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요구불 예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곤 한다”면서 “최근 주식 시장을 관망하는 자금 수요도 상당 부분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3개월 연속 감소했던 은행 정기예금도 2월 들어 증가세(전월대비)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2월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0.55% 증가한 630조34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은 주식시장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2월 들어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건 계절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요구불예금은 계절적으로 증감을 반복한다. 연말연시 상여금 등 기업의 자금 수요가 1월에 몰린다. 후 기업의 유휴자금이나 연말정산과 상여로 받게 된 가계 자금이 2월에 입금되면서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다시 늘게 된다.

지난해 1월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줄었다가 2월 들어 급증했다. 전달대비 5.45%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2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증가치 5.04%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1월과 2월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업과 자산가들의 파킹통장 성격이 강한 MMDA도 요구불예금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5대 은행 MMDA 잔액은 지난해 1월 4.31% 줄었다가 2월 들어 3.6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MMDA 잔액은 전월대비 7.3% 줄었다가 2월 4.89% 증가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예금 금리가 제자리인 상황에서 대기성 자금이 은행에 머물 이유가 없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에 흘러 들어갈 자금”이라고 진단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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