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슈퍼키친, IT로 관리하니..버리는 반찬 2%로 확 줄어
최근 몇 년 새 서울 마포, 서대문 일대뿐만 아니라 강남, 서초, 잠실, 용산 대단지 신축 아파트 상가까지 직영매장을 32호점까지 빠르게 늘린 '슈퍼메이커즈'(공동대표 이진호·최건영)는 반찬가게 스타트업이다. 10년 전 모바일 신선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다가 배달의민족에 매각했던 이진호 대표가 슈퍼키친 반찬 브랜드로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한 신선식품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배민프레시와 배민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으면서 시장과 고객을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신선식품은 모바일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근린 상권에서 기존 반찬가게가 가진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가정에서 멋진 식탁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의 동기가 된 불편 사항은 명확했다. 요즘 30·40대가 요구하는 수준의 맛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식 반찬가게를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었다. 슈퍼메이커즈는 조리와 판매를 분리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흐름을 탔다. 중앙시설은 연구개발(R&D)과 제조, 물류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촘촘하게 물류망으로 연결된 판매 중심 매장에서는 소비자 쇼핑 경험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현재 2조원 규모로 연평균 20%씩 빠르게 성장하는 신선반찬 시장에서 슈퍼키친의 핵심 역량은 자체 제조시설, IT를 활용한 직영매장 운영, 제품 R&D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매장 발주·생산·입출고(저온 물류 시스템 운영)까지 재고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IT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반찬 폐기율을 줄여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슈퍼메이커즈는 2년 전 경기도 부천시 1980㎡ 규모 땅에 센트럴키친(중앙 식품 제조시설)을 만들었다. 전문 조리사와 영양사를 포함한 임직원 50명이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직영매장으로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 하루 1만여 개 반찬을 만드는 곳이다.
3일 남짓으로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이 150개 이상에 달하지만 빅데이터 재고관리가 되면서 반찬폐기율도 2.0~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부 통합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과 고도화 작업을 맡은 내부 전문 개발팀은 NHN, 배달의민족 출신인 한홍택 이사가 이끌고 있다. 올여름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1시간 내 배달이 가능한 초신선 반찬 배달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슈퍼키친 판매점은 기존 32곳 외에 올해 판교, 분당, 수원 등에도 3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어 경기도권을 포함해 수도권역 누적 6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슈퍼메이커즈는 최근 사회 이슈로 떠오른 '플라스틱 일회용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3월 중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친환경용기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일반 비닐봉투 대신 생분해성 비닐봉투도 도입해 지속가능한 반찬소비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제품 R&D와 조리시설 강화에 투자하는 비용은 '계획된 투자에 따른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2분기 중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신규 사업인 온라인 사업진출을 위한 전문 부서와 인력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메이커즈는 총 96억원의 누적 투자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6월 본격적인 사업 시작 이후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해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 시리즈A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보광창업투자를 비롯해 신규 투자사인 ES인베스터, 서울투자파트너스, CKD창업투자, KT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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