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탐구생활] 2092년의 송중기 vs 태고의 송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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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92년 미래의 송중기'승리호'의 김태호"돈만 생긴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총알보다 7배나 빠른 속도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극한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마치 '우주 흉기'와도 같은 이 위협적인 파편들 사이를 능숙하게 피해 다니는 천재적 우주선 조종 실력자가 영화 '승리호' 속 송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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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반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같은 듯 다른 '극과 극' 매력 대결.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 2092년 미래의 송중기
'승리호'의 김태호
"돈만 생긴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총알보다 7배나 빠른 속도로 우주를 날아다니는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극한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주쓰레기 청소부. 마치 '우주 흉기'와도 같은 이 위협적인 파편들 사이를 능숙하게 피해 다니는 천재적 우주선 조종 실력자가 영화 '승리호' 속 송중기다.
2092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승리호'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로 넷플릭스 공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과 기대를 자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우주에 만들어진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 UTS(Utopia above the sky) 시민, 그리고 비시민과 지구에 남은 자들로 나눠지는 일종의 계급사회 속 극명한 대비를 그려낸다.
송중기가 연기한 태호는 UTS 기동대 에이스라는 '엘리트길'을 걷다가 작전 중 상부 명령 불복종이라는 사고를 친 후 모든 것을 잃은 인물이다. 낙원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태호는 부랑자처럼 떠돌다가 승리호의 조종사가 됐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했을 때도 공익적 신고에 앞서 득실을 따져보며 잔머리를 굴린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송중기에게서 소년미와 남성미가 공존한다. 냉정해 보이지만 따뜻하고, 허술해 보이지만 천재적인 이중적 모습은 자꾸만 마음이 가는 매력 포인트다.
사실 극 중 태호가 돈에 혈안이 된 건 잃어버린 딸 때문이다. 즉 태호 캐릭터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부성애. 한국영화 특유의 클리셰가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송중기는 한 순간의 실수로 딸과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게 된 태호의 괴로움에 진정성 있게 접근했다.
송중기는 "처음에 태호를 보고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모든 걸 다 내려놓은, 정체돼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당시의 실제 내 마음 상태가 태호와 비슷했다"며 캐릭터에 공감했다. 개구져 보이지만 내면에 공허함을 갖고 있는 태호 캐릭터를 송중기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 문명 이전 태고의 송중기
'아스달 연대기'의 은섬, 그리고 사야
"나는 와한의 꿈, 은섬이다."
문명이 태동하기도 전인 아주 먼 옛날. 대흑벽 아래의 소년 은섬, 그리고 대흑벽 위의 소년 사야. 송중기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해 상반된 쌍둥이 형제의 모습을 완전히 다른 사람에 빙의한 듯 연기해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이야기. 이전에 시도된 적 없었던 한국 최초의 상고 시대 판타지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엄한 대서사시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송중기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된 일란성 쌍둥이 형제 은섬과 사야를 연기했다. 은섬은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대흑벽을 내려와 이아르크의 와한족에게 길러진 아이. 아스달이라는 도시를 알기 전까지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건강하게 자란 은섬은 순수 그 자체다. 송중기는 맑고 투명한 수채화 같은 은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대흑벽 위의 아스라는 세상을 알게 된 후 은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욕심 따위는 없던 그의 마음속에 야망이 자리 잡는다. 이방인을 노예 취급하는 아스인들의 억압과 핍박을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 사랑하는 탄야를 구해내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여린 연둣빛 잎이 전력을 다해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듯 송중기는 전환점을 맞은 은섬의 모습을 단단하게 표현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또 다른 인물 사야는 은섬과 얼굴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성향과 분위기를 갖고 있다. 연맹장 타곤에 의해 필경관의 탑에 갇혀 살아온 사야는 창백하고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인물이다. 윤기 나는 긴 머리카락에 호화스러운 장신구와 고급스러운 옷을 걸친 모습은 신비감을 자아낸다. 송중기는 사야가 그간 자신을 억압했던 이들에게 복수심을 서서히 드러내는 장면에서 강렬하고 매서운 눈빛을 터트려 욕망을 표현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아직 새로운 시즌을 남겨뒀다. 당초 지난해 제작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촬영이 무산된 바 있다. 다음 시즌에서는 새로운 권력자로 떠오르는 은섬과 야심을 꺼내놓는 사야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 전망된다. 한 작품 안에서 전혀 다른 송중기 둘을 다시 만날 수 있길 시청자들은 고대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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