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향악축제는 러시아음악제?

오수현 2021. 3.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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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예술의전당서 한달간
11개 단체서 러시아 작품 연주
바로크·고전작품서 탈피
서정적인 러시아 관현악 선사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대한민국 대표 교향악 단체 21곳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최대 교향악 축제인 2021 교향악축제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약 한 달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교향악축제 주인공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개 참가 단체 중 절반이 넘는 11개 단체가 러시아 작곡가 작품을 연주한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 수가 적은 바로크·고전주의 작품이 각광받았던 최근 음악계 흐름에서 탈피한 선곡이다. 풍부한 서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러시아 낭만주의 대편성 오케스트라 작품을 무대에 올려 그동안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울림에 목말라했던 관객들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작곡가 중에선 라흐마니노프 작품이 최다 연주된다. 단체별로 살펴보면 △대구시립교향악단(4월 1일) 피아노 협주곡 2번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4월 3일) 교향곡 2번 △경북도립교향악단(4월 7일) 피아노협주곡 1번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4월 15일) 교향곡 2번 △KBS교향악단(4월 22일)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이다.

이 중 KBS교향악단(지휘 차웅)과 피아니스트 손민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협연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무대가 주목된다. 연주자에게 엄청난 기교와 체력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부천필과 강남심포니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영화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낭만적 선율과 화성이 가득한 3악장이 특히 유명하다. 낭만주의 오케스트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차이콥스키 작품도 여러 차례 연주된다. 춘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종진)이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협연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하며,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병욱)은 교향곡 6번 '비창'을, 광주시립교향악단(지휘 홍석원)은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작품인 '비창'은 '자살을 부르는 음악'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인간 심연의 우울과 고독감을 자극한다. 차이콥스키가 사망한 직후 연주회에서 비창이 연주됐을 때 연주회장 안이 연주와 관객들 울음소리로 범벅이 됐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밖에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러시아의 또다른 거장들의 음악도 만나볼 수 있다. 연주회 프로그램 전체를 러시아 작품으로 채운 경북도향과 광주시향은 각각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2번과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경북도향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러시아 부활제 서곡도 무대에 올린다.

관현악법의 대가로 후대 작곡가들의 오케스트라 작품에 큰 영향을 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에선 서유럽 관현악곡과는 차별화된 풍부하면서도 도전적인 음향은 경혐할 수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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