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구지부 "대구교육청, 일제 잔재 청산 적극 나서야"

박준 2021. 3. 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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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구지부가 대구시교육청에 지역 초·중·고에 남아 있는 교가 및 교목, 비석 등 일제 잔재를 적극 청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 개교해 역사가 오랜 된 학교의 경우 당시에 잘 나가던 친일 작곡가, 작사가들이 만든 교가를 채택했을 것이고 교가는 한번 만들어서 사용하다 보면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며 "독립운동의 성지였던 대구에서 아직도 친일 작곡가의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시 빨리 교가 개정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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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풍초등학교에 있는 황국신민서사 비석과 해당 학교 측에서 교육용 안내문을 통해 일본의 잔재라고 표기한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전교조 대구지부가 대구시교육청에 지역 초·중·고에 남아 있는 교가 및 교목, 비석 등 일제 잔재를 적극 청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대구지부에 따르면 서울과 대전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교육청은 지난해 학교 내 일제 잔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15개 교육청의 학교 내 일제 잔재에 대한 후속조치율은 세종이 100%, 전남이 71%이다. 전북 등 7개 교육청은 13~40% 선이다.

그러나 대구를 포함한 8개 교육청은 전혀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의 경우 사립 초·중·고 6개교에서 친일 작곡가인 김성태와 김동진이 작곡한 교가가 남아 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본의 오사카 부 가이즈카 시에서 유래된 일본 원산의 향나무로 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된 이토 히로부미가 달성토성에 2그루를 기념 식수를 한 이후 많은 학교에 심어졌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실정이다.

달성공원도 달성토성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달성토성은 우리나라 토성 연구의 귀종한 자료이기도 하며 신라~조선시대까지 대구의 관아로 사용됐다. 이를 1905년 일본이 공원으로 만들고 1906년에는 신사까지 설치했다.

대구지부는 교육 활동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용어에서도 일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차렷과 경례는 일제 군대의 인사법이 학교로 들어온 경우로, 일제가 우리의 민족 학교를 없애고 황국신민을 양성하기 위해 군사 문화를 학교에 도입한 것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국민학교라는 명칭도 황국신민을 줄인 말이어서 김영삼 정부 때 초등학교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부는 '대구교육청의 일제 잔재 후속 조치는 0%'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지부는 "교가의 경우 해당 학교측에 지속적으로 개정 안내를 했고, 나무의 경우 보존 결정 후 안내문을 설치하라고 안내를 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며 "현풍초등에 있는 황국신민서사 비석의 경우 해당 학교 측에서 교육용 안내문을 이미 설치해 둔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 개교해 역사가 오랜 된 학교의 경우 당시에 잘 나가던 친일 작곡가, 작사가들이 만든 교가를 채택했을 것이고 교가는 한번 만들어서 사용하다 보면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보니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며 "독립운동의 성지였던 대구에서 아직도 친일 작곡가의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시 빨리 교가 개정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조사하니 실제로 일부에 일제 잔재가 있어서 이를 알리고 청산 관련 내용을 권고했다"며 "학내 의견을 종합해 시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가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당장 할 수 없는 일이라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천천히 변경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고 재차 안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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