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경제학자신데.." vs 조정훈 "대출 아닌 기본 부채"

정재민 기자 2021. 3.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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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위한 1차 토론회..웃음 속 가시돋힌 설전
부동산-주4일제-소상공인 지원 공감대 속 차이 확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2021.3.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 간 TV토론회가 미소와 웃음 속 때론 설전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조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두고 "경제학자신데 경제를 그렇게 보시는 거냐"고 쓴소리를 했고, 조 후보는 박 후보의 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에 대해 "기본 부채"라고 반격했다.

두 후보는 4일 오후 MBN이 주최한 '박영선-조정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 출연해 Δ부동산 정책 Δ주4일제(조정훈) vs 주4.5일제(박영선) Δ소상공인 지원 등 3가지를 정책을 놓고 토론했다.

두 후보 측은 앞서 합의문을 통해 상대에 대한 비난보다는 각자의 공약에 대한 정책 검증에 집중하기로한 만큼 토론회는 양측의 미소와 웃음 속에 진행됐지만, 상대 공약에 대한 비판의 강도는 매서웠다.

첫 번째 주제인 부동산 대책부터 두 후보는 상대 공약에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5년 내 반값 아파트 30만호 공급계획'을, 조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SH) 주식 상장으로 생긴 수익으로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 후보는 박 후보 공약에 대해 "30만호를 줘도 시민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며 "서울에 그런 규모의 땅이 있나.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30만호 중 내년 6월까지 완성될 것은 장난감, 레고가 아니라면 한 채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0만호를 만든다고 하는데 서울에 무주택자가 200만, 경기에서 서울로 오기 위해 대기 중인 이들이 200만이다. 나머지 370만명 무주택자는 어떻게 하냐"고 꼬집었다.

박 후보도 지지 않았다. 그는 "설마 경제를 그렇게 보지 않으시죠"라고 물은 뒤 "과도한 말씀을 하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전체 시장 흐름과 경제 상황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부드러운 활을 그리면서 내려가야 한다. 연착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면 이를 통한 경제 충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조 후보가 '어디까지 가격이 떨어져야 연착륙인가. 저하고 아내도 집값을 가지고 싸운다'고 하자, 박 후보는 웃으면서 "경제학자신데 예측을 더 잘하실 것 같은데…"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두 번째 주제인 주4일제와 주4.5일제 도입 문제를 놓고도 양측 모두 필요성엔 공감대를 보이면서도 방법론에선 차별화된 주장을 폈다.

조 후보는 주4일제 지원센터를 설립해 컨설팅과 함께 세제 혜택을 약속했고, 박 후보는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도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서울시 지원센터가 꼭 필요할까라고 생각한다. 결국 시장 원리가 작동한다. 복지혜택이 많은 곳에 유능한 인재가 몰리는 정책이 맞다"며 "굳이 지원센터를 만드는 건 과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는 "제가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생겼다. 쉽게 동의하실 줄 알았는데 놀랍다"며 "시장에 가만히 맡기면 휴식의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 정부가 왜 존재하는가. 뒤처지는 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마지막 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대책에서도 공감대 속 가시돋힌 말들이 오갔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조 후보는 무주택자에게 100만원을 주는 등 1년에 4조원가량의 서울형 기본소득을 풀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의 1년 예산(약 40조원)을 이유로 "기본소득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기본자산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며 "그래서 제가 20대 청년(19~29세)에게 5000만원을 대출해주고 30~40대에 갚게 하는 청년출발자산 대책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런 접근이 세금과 재정부담을 더는 정책"이라고 했다.

이에 조 후보는 "5000만원 대출은 회계학 개념으로 기본 부채라고 한다"고 지적한 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 대출도 비슷한 이유로 실패했다. 줄 수 있음 좋지만 공짜는 절대 아닐 것이다. 5000만원을 빚지고 살고 다만 늦게 갚아도 좋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이날 TV토론을 시작으로, 이후 정책 선호도 조사, 현장 방문, 여론조사 등을 통해 오는 8일 절차가 마무리된다. 박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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