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학투'가 휩쓴 자리,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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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미투(나도 당했다), 이른바 '학투' 폭로가 최근 연예계를 휩쓸었다.
하루가 머다하고 잇따라 제기된 스타들의 학폭 가해 의혹에 각 소속사들은 부랴부랴 대규모 전수 조사에 나섰다.
특히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해당 스타가 속한 그룹, 혹은 출연 중인 작품 등에도 연쇄적인 피해 역시 불가피한 만큼, 각 소속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발 빠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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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미투(나도 당했다), 이른바 '학투' 폭로가 최근 연예계를 휩쓸었다. 하루가 머다하고 잇따라 제기된 스타들의 학폭 가해 의혹에 각 소속사들은 부랴부랴 대규모 전수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학투', 그 이후다.
학교 폭력은 현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하고 문제시되는 이슈 중 하나다. 때문에 스타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학폭 이슈에 곤욕을 치르는 것은 스타뿐만이 아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학폭 의혹이 불거질 경우 직격탄을 맞는 것은 소속사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해당 스타가 속한 그룹, 혹은 출연 중인 작품 등에도 연쇄적인 피해 역시 불가피한 만큼, 각 소속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발 빠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가 스타의 과거사를 완벽하게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다수의 소속사 측 관계자들은 본지에 "학교 폭력은 분명 근절돼야 하는 문제고, 그에 합당한 벌도 받는 것이 맞다. 하지만 서류상으로, 혹은 측근들의 입장을 통해 사실 관계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속 아티스트가 완강히 의혹을 부인한다면 소속사로서도 진위를 가리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더 큰 문제는 향후 소속 연습생 및 아티스트들의 과거 검증에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연습생들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중학교 재학 때다. 예전부터 과거 인성 문제, 학폭 문제 등이 이따금 제기되면서 소속사 역시 연습생과 계약을 맺기 전 과거 불미스러운 이슈가 없었는지 학교를 방문해 생활기록부를 확인하고, 교사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꼼꼼하게 확인을 해왔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 간에 일어났던 일들까지 빠짐없이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연습생 생활을 하는 시기에도 교우 관계나 사생활을 100% 관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휴대폰 검사 등은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 요소가 있고, 소속사에서 표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빈틈'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다수의 소속사들은 내부 회의를 열고 소속 연습생과 아티스트들의 인성 검증 방법에 대한 논의 중인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속 연습생들의 생활 속 불미스러운 이슈들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서 위해서는 모든 연습생들을 초등학교 시절에 발탁해 밀착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현재 제기된 학폭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우선 과제라면, 다음 과제는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스타들의 사생활·학창 시절 관련 논란 등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학투'가 휩쓴 연예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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