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 국채금리 인상 여파에 코스피 1.28% 하락..연기금은 최장 순매도

이다비 기자 2021. 3. 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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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최장 순매도 45일
美 국채 금리 인상 여파 변동성

4일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3070선에서 마감했다. 지난 2월 19일(종가 3107.62) 이후 8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31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9.50포인트(1.28%) 내린 3043.49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46% 내린 채 출발한 것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내내 1%대 하락률을 이어갔다.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맥을 못 췄다. 개인은 저가 매수를 노리고 2조197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24억원, 1조282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업종과 연기금 등이 각각 9599억원, 322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이날까지 45거래일 연속 순매도 신기록을 새로 썼다. 역대 최장기간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포인트(0.49%) 내린 926.20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사고 외국인과 기관이 팔았다. 개인은 165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4억원, 589억원을 순매도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50포인트(1.28%) 하락한 3043.49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도 글로벌 금리 변수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증시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장중 한때 1.5%에 다가선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는 전일 1.4% 초반대로 내렸던 데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 인상은 미 민주당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경기부양책 지원금을 받는 대상을 축소하는 수정안이 합의됐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중도 성향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치다. 미국 재정부양책이 통과되면 국채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 금리가 올랐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 주가가 고평가된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금리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자신감이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기저효과와 지금까지 시행된 부양정책, 조만간 시행될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정책 등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을 자신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불안감들, 변수들은 시간을 두고 해결될 것이지만 그전까지 다소 아픈 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이번 주 중 3000선 지지력 확보와 거래대금이 증가하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1.16%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3.40% 하락했고 삼성SDI(006400)카카오(035720)도 각각 2.59%, 2.33%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도 1.9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그룹주가 동반 급등했다. 포스코가 2018년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가 ‘리튬 잭폿’을 터뜨렸다는 소식 덕분이다. POSCO(005490)와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실제 리튬 생산량도 생산 시기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전격 사의를 밝히자 일명 ‘윤석열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도 급등했다. 서연탑메탈(019770), 서연(007860), 덕성(004830), 덕성우(004835)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들은 사외이사, 대표이사 등이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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