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신임 경총 부회장 만나 "경총, 새롭게 거듭나야"

김동명 위원장, 이동근 신임 경총 부회장과 간담회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4일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신임 부회장을 만나 "최근 경총의 모습은 두 단체가 수십년간 쌓아온 신뢰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경총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이동근 신임 부회장, 류기정 전무, 남용우 상무 등 경총 임원진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그간의 사회적대화를 살펴보면 노사의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합의했다기 보다는 노총이 사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호응하고, 경총은 마지못해 하는 행태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부회장이 취임하셨으니, 새롭게 거듭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부회장께서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최근 여러 대립과 갈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총과 한국노총은 노사정위원회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도 충분히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계 입장에서는 지난 연말 여러가지 법, 특히 노조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돼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세계·국내경제 침체 등으로 기업도 노동자도 다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총과 한국노총만이라도 협력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 기업과 노동자들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