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한해 60만건..재수술 노출 위험도 크게 늘어

이병문 2021. 3. 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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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도수 안나오고 다초점 렌즈 부적응땐 재수술해야
인공수정체 고정안돼 회전·움직일 때도 재수술 필요
센트럴서울안과 황종욱 원장 "재수술은 고난이도 수술"
국내 백내장 재수술 전문가로 손꼽히는 황종욱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이 백내장 재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노안과 함께 백내장 증상이나 백내장이 찾아온다.

이 때문에 한해 백내장 수술은 연간 약 60만건으로 질환중 수술 건수가 가장 많다. 백내장 수술의 약 75%는 의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수정체는 렌즈, 망막은 필름에 해당하는데, 백내장은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되어 백색 또는 황색, 심한 경우 갈색 등의 혼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것으로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백내장은 노화, 자외선, 당뇨로 인한 단백질의 이상 변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기타 외상, 유전적 요인,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한 요인도 잘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백내장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9년 147만6751명으로 2015년(120만1158명)보다 약 23% 증가했다.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관찰된다.

백내장은 시력 저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외상으로 인한 백내장은 증상이 일반적인 노인성 백내장(시력 저하)과 비슷하지만 수술방법이 매우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다. 또한 경우에 따라 2차 수술이 시행되는 경우도 있고 망막 전문의 등과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일반적으로 초음파 유화 흡인술을 시행해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비어있는 수정체낭에 적합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내장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비교적 쉽고 간편해 수술 환자 4명중 3명꼴로 의원급에서 시행한다.

그러나 백내장 수술은 수술 후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지 않아 재수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 수술환자의 2~3%에서 수정체 껍질이 파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음파 유화 흡인술을 시행할때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파열되어 여기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안구 유리체로 들어가 염증 및 망막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곧바로 망막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안과병의원이나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야 한다.

드물지만 재수술을 해야하는 환자도 있다. 특히 백내장 수술이 국내에서 활발히 시행된지 약 30년이 되면서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늘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의 황종욱 원장은 "수술 후 시력도수가 잘 안나오는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 전신질환 등으로 아주 드물게 인공수정체가 뿌옇게 변하거나 인공수정체가 회전하거나 움직이는 현상 등 다양한 이유로 백내장 수술 이후에 재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수술은 고난이도 수술에 속한다. 1차 백내장 수술때 삽입한 인공수정체가 몇개월 지나면 수정체 껍질에 밀착되어 눌러붙는다. 재수술은 이 인공수정체를 박리해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인공체낭의 지지대 손상이 잘 일어나고, 망막쪽 유리체 절제(절단)가 발생하기도 한다.

황종욱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은 "1차 백내장 수술에 비해 인공수정체를 교체해야하는 재수술은 수술 시기와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난이도와 위험성이 천차만별이다. 1차 수술 후에 경과시간이 길지 않고 수정체 후낭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하게 교체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수술 후에 수년이 경과하고 또 후발성 백내장으로 인해 수정체 후낭에 레이저 시술까지 받은 경우에는 재수술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고 말했다.

백내장 재수술은 망막질환이 발견되기도 한다. 관리해야 할 위험이 많고 수술시간도 오래 걸려 진료 난이도가 매우 높은 항목에 손꼽힌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망막·백내장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다. 이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이 아니면 재수술을 하기 어렵다. 재수술 때 기존 인공수정체를 빼고 삽입하는 수정체는 주로 '레스큐 렌즈(rescue lens)'라는 특수한 렌즈이다. 그 동안 재수술은 1차 백내장 수술때 다초점렌즈를 했을 경우 재수술때 단초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레스큐 렌즈는 다초점에서 다초점으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황종욱 원장은 대표적인 백내장 재수술 전문가로 손꼽힌다. 황 원장은 올해 2월 네덜란드의 세계적 광학기업 틸리온(Teleon Surgical B.V)으로 부터 시력복원 전문가로 인증받았다. 틸리온 사는 순수 굴절형 기술을 이용해 빛효율을 최대화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렌티스 설계 특허로 유명하다.

마크 란수 틸리온 대표(CEO)는 "황종욱 원장은 백내장 수술 후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등대가 되어 주었으며, 수많은 환자들이 그의 헌신으로 시력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며 "고통받는 환자의 시력을 복원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헌신과 신기술 활용으로 최적의 수술방법을 찾는 연구는 모범적이며, 인공수정체 교체를 통한 시력복원 분야의 권위자로 인증한다"고 밝혔다.

황종욱 원장은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한길안과병원 망막과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센트럴서울안과의 공동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는 2011년 개원했으며, 6명의 의료진이 망막박리·천공, 황반변성, 녹내장 등을 진료하는 안과종합의료기관이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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