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카카오와 동맹 접은 KB.."정면승부 하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금융지주가 인공지능(AI) 금융 스피커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해온 네이버와의 협업을 최근 중단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년 가까이 이어온 네이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 관련 활동을 지난 1월 중단했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전략 담당 부행장은 "모든 은행이 빅테크의 금융 진출을 우려하면서도 생존을 위한 협업을 강화하는 상황인데 KB의 독자 노선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KB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가 인공지능(AI) 금융 스피커를 개발하기 위해 추진해온 네이버와의 협업을 최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 중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일명 ‘빅테크(대형 IT업체) 3인방’과 동맹을 맺지 않고 독자 노선을 택한 유일한 은행이 됐다.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키우는 정면 승부 전략을 택한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AI 금융 스피커 개발 중단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년 가까이 이어온 네이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 관련 활동을 지난 1월 중단했다. 2019년 4월 KB금융은 네이버와 AI 관련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 형성 및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허인 국민은행장과 신중호 라인 공동 대표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KB금융 측은 “협약을 계기로 네이버 AI ‘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KB 전용 금융 스피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기술 협력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 관련 협업을 모두 종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협약이 중단됨에 따라 네이버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나 활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카카오, 토스와도 협업하지 않고 있다. 또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KB금융 계열사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KB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다. 타 은행들은 잇따라 ‘빅테크 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간편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자사 은행 앱인 올원뱅크에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카카오 플랫폼에도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이 탑승했다. 카카오페이 내에서 은행 계좌를 곧바로 등록해 사용하도록 하거나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전용 통장(우리 하나 농협)을 제공하는 식이다.
◆"빅테크 종속 없다…직접 승부"
KB금융이 빅테크와 거리를 두는 것은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플랫폼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윤종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윤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 방향을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잡고 ‘빅테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 주요 앱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구축해 전면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를 기준으로 국민은행 앱의 월 이용자수(MAU)는 701만9852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784만1166명)와 토스(712만9883명)에 소폭 못 미치지만 “해볼 만하다”는 게 주요 경영진의 판단이다. KB금융은 인증 분야에서도 사설 인증(KB모바일인증서)을 자체 개발해 네이버·카카오 등과 승부를 벌이고 있다. KB금융 고위 임원은 “빅테크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그 플랫폼에 들어가면 장기적으론 종속될 것”이라며 “KB금융 플랫폼에서 자산관리·부동산·자동차·헬스케어 등을 대폭 강화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차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오늘 총장 사직하려 한다" 한마디에 '상한가' 직행한 종목
- '100억 투기' LH 사과하면 뭐하나…직원들 "투자가 어때서" [식후땡 부동산]
- "숨 막히는 청년 취업"…공공기관마저 신규채용 6000명 줄여
- SNS 끊는다던 진중권, 임은정에 "한명숙 X닦기"
- 쿠오모 뉴욕주지사 "성추행 미안하지만 사퇴는 안 한다"
- 지수 학폭 관련 2차 폭로 A씨 "100억 보상도 필요 없어"
- 박은영, 출산 한 달 만에 복귀 "살 더 빼야 하나"
- 김민희 출연·홍상수 作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초청 '주목'
- 이영지 "래원에 고백했다가 차였다" 생방송 중 솔직 고백 [종합]
- 킬라그램, '대마 혐의' 체포된 후에도 SNS…뒤늦은 사과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