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군침'..네이버·쿠팡 2강 구도 도전장

장우정 기자 2021. 3. 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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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로 신세계·롯데 같은 유통업체와 대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네이버·쿠팡 2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오픈마켓 강자' 이베이코리아를 등에 업고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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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판매자 기반 약한 카카오도 인수후보
플랫폼 기업의 전자상거래 장악 임박 지적도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돼 주목된다. /카카오 제공

5조원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후보로 신세계·롯데 같은 유통업체와 대형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네이버·쿠팡 2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오픈마켓 강자’ 이베이코리아를 등에 업고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4일 투자은행(IB) 업계를 종합해보면, 지마켓·옥션 등 오픈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는 잠재적 투자자로 판단되는 복수의 기업에 회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 투자를 유도하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최근 발송했다. 카카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주요 유통 3사 등이 비밀유지협약(NDA)에 사인하고 좀 더 자세한 정보(투자설명서·IM)를 받아본 상태다.

딜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에서 제공한 투자설명서 정보가 생각보다 자세하지 않았다"며 "네이버·쿠팡에 이어 거래액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3위인 매물의 정보를 보기 위해 16일로 다가온 예비입찰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 많은 기업을 인수전에 참여하게 해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베이코리아와 회사 정보를 궁금해하는 경쟁업체들의 니즈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 현재 딜 초기 분위기라는 것이다.

관심은 카카오가 예비입찰, 나아가 본입찰까지 이어지는 긴 딜 과정에 진짜 참여할지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는 2010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내세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 최근 3조원이 넘는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은 국내 경쟁업체와 비교해 미미한 상황이지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연간 거래액을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키울 수 있다. 네이버·쿠팡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이 약 3조원이고, 자사주를 포함할 경우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관건은 카카오와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막대한 트래픽과 최근 비즈보드를 통한 광고기능 활성화로 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판매자가 많지 않아 거래액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런 트래픽을 오픈마켓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의 참전 시나리오다. 네이버쇼핑처럼 이베이코리아에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등의 역량을 투입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는 100개 이상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만으로는 물건을 사고파는 커머스에서만큼은 뒤처졌던 게 사실이다"라며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가장 취약점으로 꼽혔던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거 끌어안으며 상당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래픽·콘텐츠·판매 지원 도구로 무장한 네이버와 로켓 배송 중심의 쿠팡 등 2강으로 재편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 산업 경쟁요인이 ‘가격’에서 ‘가격+편의성’으로 변화하고 있는 와중에 편의성 측면에서 순수 오픈마켓 사업자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경쟁하던 전자상거래 시장마저 네이버·카카오공화국이 된다면, 향후 이들의 독점적 지위가 판매자·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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