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매각 효과?..정유사 기름값 지각변동

GS칼텍스 평균 L당 1480.51원
SK 1480.11원보다 0.4원 비싸
과거SK 유통마진·수수료 더 많아

지난달 28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유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 주유소의 기름값 평균이 국내 정유4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제까지 SK주유소의 기름값이 정유4사 중 가장 비쌌는데,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한 영향으로 GS칼텍스보다 가격 평균이 다소 낮아졌다.

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GS칼텍스 주유소의 무연보통 휘발유 판매가 평균은 ℓ당 1480.51원이었다. SK주유소에서는 같은 제품을 ℓ당 평균 1480.11원에 판매했고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휘발유값은 ℓ당 1475.53원, 에쓰오일 주유소는 1470.91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가 SK에너지 주유소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균적으로 SK에너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았는데, 지난해 12월 넷째주를 기점으로 GS칼텍스가 1위로 올라섰다.

정유사 휘발유 가격 순위 변동의 조짐은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직영 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했던 당시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SK주유소의 운영사는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SK네트웍스가 직영 주유소 300여개의 운영권을 현대오일뱅크에 양도, 해당 주유소는 지난해 6월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로 영업했다.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직접 공급받는 다른 주유소와 달리 SK네트웍스가 운영했던 직영 주유소는 유통과정에서 SK네트웍스 대리점을 한번 더 거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더 붙어 상대적으로 휘발유값이 비쌌다. 게다가 매각한 주유소의 절반 이상인 159개가 수도권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 가격대를 형성했다.

또 직영 주유소의 경우 위탁 수수료·신용카드 수수료·감가상각비가 큰 이유로 자영 주유소보다 휘발유가격이 비싸게 책정되기도 한다. 이같은 이유로 SK네트웍스 주유소의 제품가격이 가장 비쌌는데, 이 주유소들이 SK주유소를 이탈하며 가격 순위도 뒤집힌 것이다. 실제 SK네트웍스가 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에 넘긴 후 SK주유소와 다른 주유소간 휘발유 가격 격차는 줄어들었다.

SK주유소 휘발유 가격과 GS칼텍스 휘발유 가격 차이는 지난해 5월 ℓ당 7원에서 6월 5원으로 내려갔다. 이 기간 SK주유소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가격 격차는 15원에서 8원으로, 에쓰오일 주유소와 가격차는 15원에서 12원으로 좁혀졌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