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상 너마저..' 간판이 사라진 SBS [종합]
[스포츠경향]
간판 아나운서의 잇단 이탈에 이어 음주운전 사고까지 터졌다. 곤란한 처지에 놓인 SBS의 현 상황이다.
김윤상 SBS 아나운서는 3일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벽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 조사 당시 그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8%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김윤상 아나운서는 4일 인스타그램과 팬 카페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어머니가 우시는 걸 보니 제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당장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다.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사회적 담론이 형성된 시점이다. 지상파 아나운서의 음주운전 물의는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그의 복귀 시점 역시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김윤상 아나운서의 추락은 간판 아나운서의 잇따른 이탈을 맞이한 SBS 입장에서도 뼈 아픈 타격이다. 2015년 20기로 입사한 뒤 ‘뉴스8’에서 매일 스포츠 뉴스를 전해왔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자랑해왔던 그였다. 김윤상 아나운서는 퇴사한 배성재 뒤를 이을 유망주로 지목받아 왔다.
스타 아나운서들이 즐비했던 SBS 아나운서실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인지도가 높았던 이들이 잇따라 회사 문을 나갔기 때문이다.
최근엔 SBS 간판 아나운서라고 볼 수 있는 배성재가 퇴사를 결정했다. 이전부터 거취 여부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던 그가 안긴 곳은 K리그다. 배성재는 이를 두고 “항상 축구 캐스터로 커리어 최종 단계가 K리그 현장 캐스터라고 생각해왔다”고 표현했다.
지난해엔 SBS를 대표하는 여성 아나운서 중 쌍두마차였던 박선영과 장예원이 모두 프리를 선언했다.
뉴스와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오가며 오랜 기간 시청자와 소통해왔던 박선영은 지난해 2월,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미모 등으로 꾸준히 화제에 올랐던 장예원은 지난해 9월 퇴사했다. 이들은 모두 SM C&C와 계약을 맺었다. 박선영과 장예원은 최근 새 예능 프로그램에 발탁되며 새내기 방송인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시선을 넓혀 보면 주말 뉴스를 책임졌던 김민형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퇴사했고 다음달 결혼했다.
타 지상파 아나운서의 프리 선언 가속화에도 스타 아나운서를 지켜 왔던 SBS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간판 아나운서 연이어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 윤현진 아나운서, 박광범 아나운서 등 선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SBS의 미래로 평가받는 주시은 아나운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점은 SBS 입장에서 그나마 위안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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