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삼성전자가 아니라 중국업체가 가져갔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변동을 보니
미국의 무역 제재로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맞았지만, 그로 인한 반사이익은 삼성전자가 아닌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가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현재 주력 사업인 통신 장비와 스마트폰에서 미국의 허가 없이는 미국 장비와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하지 못하는 제재를 받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12%로 전년 대비 7%포인트 급락한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7%포인트 올라 14%가 됐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판매량을 무려 90%나 늘리며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화웨이를 대신해 유럽 3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중국 업체 오포 역시 유럽 점유율이 2%에서 4%로 뛰었다. 오포의 중저가 브랜드 리얼미는 2019년 10만대이던 유럽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160만대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유럽 1위(32%)를 겨우 유지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598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 S20 판매량이 예상외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빠진 시장에서 예상보다 점유율 늘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동남아, 남미 등에서도 화웨이 대신 다른 중국 업체가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4국 시장점유율 1위는 오포(20%)였다. 삼성전자는 19%의 점유율로 2위에 그쳤다. 남미 지역에서도 샤오미는 6.7%의 점유율로 화웨이 대신 3위 업체가 됐다. 샤오미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98% 늘었다.
샤오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 20%, 삼성전자 17%, 샤오미 13%, 오포 11% 순이다. 특히 샤오미와 오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31%씩 증가해 판매량이 줄어든 화웨이(-62%), 삼성전자(-4%)와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샤오미는 국내에서도 사업 철수설이 나오는 LG전자의 공백을 노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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