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군홧발에 스러진 19세 소녀, 미얀마 시위 상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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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를 겪은 가운데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19세 소녀가 입었던 티셔츠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서 "모든 것이 다 잘될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에인절(미얀마 이름 카일 신)이 군부가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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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를 겪은 가운데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19세 소녀가 입었던 티셔츠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서 "모든 것이 다 잘될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에인절(미얀마 이름 카일 신)이 군부가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그녀가 사망한 뒤 시위대는 그녀가 입었던 검정색 티셔츠의 문구를 SNS에 올렸고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고 그녀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에인절은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 "그가 입은 셔츠에 적힌 문구는 우리의 상징이다"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그녀와 시위현장에 함께 있었던 마얏 뚜(23)에 따르면 에인절은 시위현장에서 경찰이 발포하기 직전 사람들에게 "앉아! 총알이 날아온다"고 외치며 선두에 나서 자신보다도 동료들을 보호하려고 했다.
또한 시위대가 군부가 쏜 최루탄에 눈을 씻을 수 있게 수도관을 발로 차서 물이 나오게 하고 최루탄을 다시 경찰 쪽으로 던지는 등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마얏 뚜는 "시위가 계속되자 군부는 총을 쏘기 시작했고 한 소녀가 죽었다"며 "처음에는 그녀인줄 몰랐지만 곧 페이스북에 다른 피해자 옆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만달레이의 야다나본 태권도클럽 소속 교사이자 지역 태권도대회에서 우승한 기록도 있는 에인절은 죽기전 마치 이미 이를 예상한듯 페이스북에 그녀의 혈액 정보와 연락처, 시신 기증 요청서를 남기기도 해 큰 감동을 줬다.
지난해 11월8일 첫 선거를 하면서 "조국을 위해 의무를 다했다"며 자부심을 가졌던 에인절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시위에 참석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군부는 에인절의 죽음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남기지 않았다. 다만 군부는 시위대 진압 상황에서 경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폭동적인 시위자들에 대항하여 행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크리스틴 슈레너 버네저 미얀마 유엔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만 38명이 사망했다"며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총 50명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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