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정수기도 '셀프 관리' 대세

정용철 2021. 3. 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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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교체 등 방문관리가 필요 없는 자가 관리형 정수기가 시장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자가 관리형 정수기는 필터 교체부터 내부 살균, 소독 등 방문관리사가 전담했던 영역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정수기 업계는 자가 관리형 정수기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자가 관리 혹은 방문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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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AI 접목..필터 교체·소독 등 자동화
서비스 선택권 부여해 소비자도 '호평'
코웨이·SK매직 등 주력 상품 자리매김

필터 교체 등 방문관리가 필요 없는 자가 관리형 정수기가 시장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요구가 높아진 점도 있지만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사용자 요구가 강하게 작용했다. 장기적으로 자가 관리 기능이 강화될 경우 방문 서비스 매출이나 인력 이슈도 커질 전망이다.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자가 관리형 정수기가 빠르게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용 편의성을 높인 측면도 있지만 고객에게 사후 관리 서비스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자가 관리형 정수기는 필터 교체부터 내부 살균, 소독 등 방문관리사가 전담했던 영역을 자동화한 제품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까지 접목해 필터 교체 시기나 고장 여부 등을 알려주면서 기계를 잘 모르는 소비자도 관리가 용이하게 출시했다.

국내 렌털시장 1위인 코웨이는 지난해 10월 자가 관리형 정수기 '아이콘'을 출시했다. AI가 제품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상 발견 시 해결 방법을 안내해준다. 필터는 고객이 원할 시 4개월마다 배송한다.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어 현재 주력 제품으로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8월 자가 관리형 제품을 출시한 SK매직과 올해 1월 제품을 선보인 청호나이스도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매직 '스스로 직수 정수기'는 9월부터 매월 평균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중 누적 판매 1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연간 10만대가량 양산 목표로 설정했다. 쿠쿠홈시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직수 정수기(인앤아웃 10's 모델) 렌털 규모 중 자가 관리형 선택 비중이 80%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다.

정수기 시장에서 자가 관리형 수요가 높은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그동안 정수기는 렌털 기준으로 방문 서비스 계약을 함께 맺는다. 방문관리사는 3~6개월 주기로 집을 방문해 필터 교체나 내부 살균, 소독 등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가 관리사 방문을 꺼리면서 자가 관리 기능 접목이 활발히 시도됐다.

청호 자가관리 정수기 셀프, 셀프(실버), 셀프(화이트) 이미지.

비대면 환경이 자가 관리형 정수기 출시를 앞당기긴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 형태의 다양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수기 업계는 자가 관리형 정수기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자가 관리 혹은 방문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코크 소독 등 기본적으로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자가 관리형 제품 출시는 방문 상담사가 필요 없어진다는 의미보다는 소비자가 판단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방문 관리서비스나 자가관리 서비스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자가 관리형 정수기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계는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향후 출시되는 상당수 신제품에는 자가 관리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는 방향이다.

시장 트렌드가 변하면서 업계 고민도 존재한다. 코웨이, SK매직, 쿠쿠홈시스 등은 코디와 같은 전문 설계사가 대면 영업과 방문 서비스를 함께 펼치고 있다. 자가 관리형 제품 비중이 높아질수록 그들의 역할이 줄어든다. 수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운용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수익이 줄어들 경우 기업 입장도 부담스럽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자가 관리형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만 기업은 적극적으로 이 영역에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을 하기 어렵다”면서 “수천명에 달하는 영업·관리 인력의 수익을 어느 정도 보존해야 하는 데다 기업의 방문 서비스 매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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