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 제2대교 건설' 당근책 내놓은 인천시..주민반발 넘을까

강남주 기자 2021. 3.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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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매립지 조성 관련 추가 지원책 발표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1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에코랜드 및 자원순환센터 기본 추진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자체매립지로 결국 영흥도를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영흥도 주민 반발을 고려해 무인도인 선갑도를 후보지로 검토하라고 제안했지만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대신 ‘영흥 제2대교 건설’을 약속하며 주민들을 설득시키겠다는 각오다. 시의 ‘당근책’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남춘 시장은 4일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원을 가칭 ‘인천 에코랜드’(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시가 이미 지난해 11월12일 에코랜드 후보지로 낙점한 곳이다. 그러나 지역주민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아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지역주민들은 “영흥 주민들은 화력발전소로 인한 피해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데 매립지까지 조성된다면 고통이 두 배가 된다”며 연일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발이 확산되자 민주당 인천시당은 매립지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영흥도와 선갑도 등 2곳을 에코랜드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를 검토한 시는 선갑도가 환경적 보존가치가 크고 법적절차 이행이 어려운 점, 해상운송에 따른 비용이 많은 점 등을 들어 부적합하다고 봤다.

◇영흥 제2대교 건설…당근책 꺼낸 인천시

시의 결정으로 에코랜드 후보지 논란은 일단락 됐다. 문제는 여전히 반발이 심한 영흥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시는 당초 발표했던 지원책 외에 ‘영흥 제2대교 건립’을 추가 당근책으로 내놨다. 2000억원이 넘는 큰돈을 들여 영흥도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영흥도는 행정구역상 인천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와 가깝다.

인천에서 영흥도를 가기 위해선 경기 시흥시,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 남서방향으로 내려간 뒤 영흥대교를 건너야 해 최소 1시간이 소요된다. 영흥 제2대교가 건설되면 영흥도에서 시화방조제로 곧장 연결돼 30분가량 단축된다.

영흥 제2대교는 왕복 2차선, 길이 약 5~6㎞다. 자전거도로·인도도 설치된다. 건설비로만 약 24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자금을 마련해 오는 6월 타당성조사, 기본계획수립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3년 착공해 하루라도 빨리 준공한다는 목표다.

영흥주민들이 지난해 12월4일 인천시청 앞에서 매립지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장례 의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20.1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시는 앞서 에코랜드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에코랜드 예정지 전체 면적은 89만5000㎡로 이중 에코랜드 시설이 들어서는 24만㎡를 뺀 잔여부지와 주변지역을 개발할 발전계획을 수립, 영흥도를 수도권 관광랜드마크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타지역이 에코랜드에 폐기물을 반입할 때 내는 수수료의 가산금으로 매년 50억원의 영흥지역 발전기금을 조성하고 근린공원 및 체육시설, 기타 편의시설도 설치한다.

주민들이 원할 경우 에코랜드 관리·운영을 주민들이 직접 하도록 하고 폐기물 매립 과정을 주민이 직접 감시, 환경문제를 없애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영흥을 환경특별시 인천의 중심이자 친환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특별한 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 심한 영흥주민 설득여부는 ‘미지수’

에코랜드는 폐기물을 직매립하는 방식이 아닌 폐기물을 소각한 후 발생하는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는 방식이어서 친환경적이다.

총 용량은 234만㎡로 하루 평균 반입량은 20톤 트럭 약 8대 분량인 161톤 정도다. 이는 수도권매립지에 비해 용량은 100분의 1, 반입량은 7.4% 수준이다. 에코랜드는 4단계로 나누어 조성될 예정인데, 단계별 용량은 60만㎡ 내외다.

지하 약 40m 깊이에 점토처리와 고강도 차수막을 설치해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조성되며 아랫단부터 단계별로 매립이 진행된다. 매립시설 상부는 돔형식 또는 건축물형태로 만들어 지하와 지상 모두 주변지역과 완벽하게 차단된다.

소각재와 불연성폐기물만 매립하기 때문에 침출수가 발생하지 않고 매립가스 발생도 최소화 하는 장점이 있다.

시의 이같은 당근책에도 불구하고 영흥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영흥 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시가 지난해 11월12일 영흥도를 에코랜드 예정부지로 낙점할 때 20명 내외였던 ‘반대투쟁위원회’는 현재 50여명으로 늘었다. 반대투쟁위는 시의 발표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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