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TV, '딩동댕 다문화 어학당' 등 공익 프로그램 늘리며 대대적 봄맞이 개편 나서

장영선 다문화TV 대표 "건강한 다문화 사회 만들어가는 주춧돌 역할 맡을 것"

사진= 한국 귀화를 준비 중인 러시아 출신 빅토리아씨(44)가 '딩동댕 다문화 어학당'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고 있다. (다문화TV 캡쳐)

공익채널 다문화TV(대표 장영선)가 봄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예고했다. 다문화인과 비다문화인이 함께 즐기며 양질의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공익성 프로그램을 줄지어 선보일 계획이다.

다문화TV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해주는 '딩동댕 다문화 어학당', 다문화인의 법적 고민을 해결해주는 '법률 지킴이가 떴다', 건강한 몸을 가꾸게 도와주는 '아록쌤의 발라레필', 다문화 관련 시사경제 이슈를 다루는 '장성철이 만난 사람과 사람들' 등을 올해 신규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11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사소한 고백'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도 하반기 편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가 출연진 섭외 및 제작 일정 조율에 한창이다. 외국인근로자의 안전의식 고취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각국의 언어로 제작하는 '외국인근로자 안전백서', 다문화인 가정을 밀착 취재하며 대본 없이 실제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휴머니즘을 구현할 '관찰 다큐 드라마', 자체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3부작 '세계 이주민의 역사를 말한다' 등이 현재 기획 중에 있다.

이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문화와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외국인 학생을 카메라에 담은 리얼리티 TV쇼 '딩동댕 다문화 어학당'의 첫 방송이 지난달 26일 방영된 후 다문화인 단체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귀화를 위한 법무부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 관련 전문 교육 강사가 방송에 출연해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문화와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강의해주며, 우크라이나에서 온 마리아(22)와 러시아 출신 빅토리아(44)가 도전에 나섰다.

3월 4일 제2화가 방영되는 '사소한 고백'은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해소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 간 소통과 이해를 북돋아 주는 프로그램이다. 제1화에서 캄보디아 출신 엄마와 8살 딸이 출연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장영선 다문화TV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2019년 말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다문화인 수가 243만 명을 넘어 총인구 대비 5.1%에 달한다"며, "이제 대한민국도 다문화 및 다인종 국가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어 올바른 다문화 사회 체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다문화TV가 그러한 논의의 주춧돌 역할을 하여 더욱 밝은 다문화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TV는 국내 거주 다문화인의 권익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다문화 사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6년 개국했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021~2022년도 사회복지 분야 공익채널로 선정되며, 2019~2020년도에 이어 2회 연속 공익채널 지위를 획득했다. 차후 다문화 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통합 대안을 모색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승훈기자 april2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