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되고도 불펜에서 공 던진 NC 루친스키의 완벽주의
[스포츠경향]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3)는 지난 3일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치렀다.
루친스키는 이날 LG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고 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나 잡았다.
첫 실전 경기인데 구속도 꽤 나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4월3일 정규시즌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긴 가운데 무사히 첫 점검을 마쳤다.
하지만 루친스키는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도 쉬지 않았다. 그는 불펜으로 가서 공을 더 던지고 나서야 하루 일과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의 지시 없이 스스로 불펜 피칭을 했다.
루친스키는 “오랜만에 다른 팀을 상대로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이날 투구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로케이션이 아쉬웠지만 구속은 만족한다”며 “전체적으로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돌이켜봤다.
이날 루친스키는 1회에는 타자 3명을 공 9개로 돌려세웠지만 2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이재원을 8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잡아낸 루친스키는 김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그러나 최민창과 이영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박재욱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2회에만 투구수는 30개를 기록했다. LG가 주전 선수들이 거의 없이 1.5군 선수로만 꾸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루친스키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투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루친스키가 이렇게 ‘완벽주의’를 추구한 이유가 있다. 그는 올해도 NC의 1선발이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9승5패 평균자책 3.05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 0.69로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NC는 루친스키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3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총액 18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NC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은 루친스키가 유력하다. 지난해 루친스키는 5월5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올해 루친스키의 첫 상대는 LG다. 개막전을 향해 컨디션을 끌어나가는 루친스키에게는 두 개의 볼넷도 허용할 수 없었다.
루친스키의 역할은 마운드에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새로 영입한 웨스 파슨스의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파슨스가 캠프에 합류하기 전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서 팀 적응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루친스키는 이번 시즌 더 바빠질 예정이다.
루친스키는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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