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KTX햄버거녀' 언급 "삼루에서 태어나..추하고 꼴사납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21. 3. 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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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허지웅 KTX햄버거녀 언급 “삼루에서 태어나…”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은 4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SBS 라디오 ‘허지웅쇼’ 오프닝 멘트를 적어올렸다.

그는 “요즘 신문에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글이 자주 등장한다”면서 “KTX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다”라고 최근 발생한 ‘KTX햄버거녀’ 논란을 언급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내용으로 한 누리꾼은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한 젊은 여성이 KTX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전화통화를 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햄버거를 먹고 있어 복도에서 취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 ‘너 같은 것 가만두지 않겠다’ ‘없는 것들이 화가 가득 차서 있는 사람한테 화풀이를 한다’ 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주장해 많은이들의 공분을 샀다.

허지웅은 “오래 전에는 이런 말 종종 보고 들었다”면서 “그런데 그때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낮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된다”면서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고 일갈했다.

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은 이어 “타고난 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의 앞으로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성과란 고작해야 삼루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일 것이다.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속이 시원해진다” “마지막 멘트가 너무 위로가된다, 감사하다” “부모맘을 어쩜 이렇게 잘 알고 어루만져주시는지…덕분에 위로받는 아침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앞서 지난 28일 한 누리꾼은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한 승객이 마스크를 내린 채 KTX 안에서 음식물을 섭취했다.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며 마스크를 올바로 써주기를 요청했지만 해당 승객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되레 큰 소리로 전화통화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햄버거 냄새가 진동하고, 참기 힘들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화를 냈다”면서 “해당 여성은 ‘네가 무슨 상관이냐’ ‘없이 생기고 천하게 생긴 X이,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 줄 알고 그러냐, 너 같은 것 가만 안 둔다’며 갑자기 내 사진까지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해당 여성에 대한 비난이 빗발친 가운데, 문제의 글은 2일 ‘KTX 햄버거 진상녀---그 이후 글 (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라는 제목으로 수정됐다. 작성자는 해당 여성이 문자를 통해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설명하며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하는 허지웅 글 전문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입니다.

KTX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오래 전에는 이런 말 종종 보고 들었지요.

그런데 그때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낮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됩니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습니다.

타고난 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의 앞으로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성과란 고작해야 삼루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일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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