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최다실점 굴욕' 올해는 다르다? 산전수전 유준수가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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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지션 정착하고 싶지만이젠 내 운명."
K리그2 충남 아산을 통해 2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 '멀티 플레이어' 유준수(33)는 첫 경기부터 존재 가치를 뽐냈다.
"어떻게 보면 애매한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나도 한 자리에서 꾸준하게 커리어 쌓고 싶다. 하지만 매 시즌 나를 원한 팀, 지도자가 있었고 이 길을 걸어왔다. 이게 내 운명 아니겠는가." 유준수의 충남 아산은 6일 오후 1시30분 부천FC 1995를 상대로 시즌 첫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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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 포지션 정착하고 싶지만…이젠 내 운명.”
K리그2 충남 아산을 통해 2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른 ‘멀티 플레이어’ 유준수(33)는 첫 경기부터 존재 가치를 뽐냈다. 유준수는 지난달 2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끝난 전남 드래곤즈와 2021시즌 K리그2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0-0 무)에 선발 출격, 풀타임을 뛰며 무실점 수비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리그 최다 실점(40실점) 불명예를 쓴 충남 아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수비수 한용수와 올림픽 대표 출신 최규백에 이어 유준수까지 불러들였다. 어느덧 팀 내 최선참이 된 유준수는 수비 전술 핵심이자 역습의 시발점 노릇을 한다. 이날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센터백인 한용수, 최규백 앞에서 일차 저지선 구실을 했다. 수세에 몰렸을 땐 최후방 라인으로 내려가 파이브백을 진두지휘했고, 역습 시엔 2선 지역으로 활발하게 전진했다.
고려대 시절 최고 골잡이로 이름을 알린 유준수는 프로 입성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1년 인천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2013년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으로 적을 옮겼고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잘 나가던 공격수가 이른 나이에 수비로 변신하는 것을 두고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준수는 ‘생존을 위한 싸움’에 들어갔다. 내셔널리그 첫 시즌 32경기(7골)를 뛴 그는 이듬해 울산현대미포조선을 지휘하다가 울산 현대에 부임한 조민국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K리그에 재입성했다. 울산에서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한 그는 경기 상황에 최전방 공격까지 책임지며 멀티 능력을 인정받았다.
마침내 2017년 상무에서 군 전역 이후 한국산 멀티 플레이어를 찾던 ‘태국 명문’ 부리람 유나이티드 러브콜을 받으면서 동남아 무대에 진출했다. 리그 뿐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도 주전 입지를 굳히면서 꽃을 피웠다. 전 포지션을 소화할 멀티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후 랏차부리, 쁘라쭈압 등 태국 주요 팀을 거쳤다. 그리고 유준수의 쓰임새를 눈여겨본 박동혁 감독이 올해 전격적으로 불러들였다. 박 감독은 유준수의 멀티 능력 뿐 아니라 프로 커리어 내내 강한 생존 정신을 뽐낸 것을 어린 선수가 닮기를 바라고 있다. 유준수는 “사실 난 형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스타일이었다. 주도한 적이 없다”며 “이곳에서는 감독께서 ‘네가 중심이 돼 리드하고 말을 많이 하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리더 구실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던 축구 인생에서 최근 감사한 일이 참 많았다. 이젠 내가 팀을 위해 더 희생해야 한다고 느꼈다.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에 매경기 공격과 수비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하는 정체성. 유준수는 솔직하게 말했다. “어떻게 보면 애매한 선수라고도 볼 수 있다. 나도 한 자리에서 꾸준하게 커리어 쌓고 싶다. 하지만 매 시즌 나를 원한 팀, 지도자가 있었고 이 길을 걸어왔다. 이게 내 운명 아니겠는가.” 유준수의 충남 아산은 6일 오후 1시30분 부천FC 1995를 상대로 시즌 첫 홈경기를 치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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