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 부활 '환경스페셜'..MC김효진 "엄마되고 아이들 고통 피부로 체감" [종합]
[OSEN=하수정 기자] 배우 김효진이 MC를 맡은 '환경스페셜'이 8년 만에 부활했다.
4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KBS2 '환경스페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MC(프리젠터)를 맡은 배우 김효진, 이성범 PD, 전인태 PD, 김가람 PD가 참석했다.
8년 만에 돌아온 '환경스페셜'은 우리 주변의 환경문제부터 시작해 산, 강, 바다, 습지 등 우리의 산하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더 나아가 핵이나 오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 전문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밥상 위의 후쿠시마',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흘렀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한 번 방류된 원전 오염수가 본래대로 돌아오기까진 25만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고, 일본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활어차는 작년만 해도 1,877대였다. 우리는 정말 일본산 수산물을 믿고 먹어도 되는 것일까?
제작진은 후쿠시마의 깊은 상처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이들의 시선으로 10년의 시간을 되짚어 봤다.
MC 김효진은 "예전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환경에도 관심이 가더라.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환경이 안 좋아지면서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엄마로서 피부에 가깝게 와닿았다"라며 "그러면서 '환경스페셜' MC 제안을 받았고 아이들이 좋은 세상에 살게 되고,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효진은 주변 반응에 대해 "내가 평소 하는 일이 아니고, 다큐 프로그램이라서 다들 놀랐는데, 그러면서 반응이 좋았다. '환경스페셜'이 부활하는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고, 얼른 보고 싶다는 얘기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환경 문제가 무겁기도 하고, 쉽고 편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레이션 녹음이 오래 걸리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본 자체도 두껍고 용어도 어려워서 평소에 쓰는 게 아니었다. 전달력도 있어야 하는데 감정도 들어가야 해서 노력했다"고 답했다.
전인태 피디 "목소리를 더빙하고 믹싱을 담당하는 기술 감독님이 다시 한번 영상을 봤는데 현재 KBS 아나운서 앵커와 전달력이 비슷하다고 하더라. 진정성 있게 소화를 잘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우리의 경쟁 상대가 타사 뉴스 프로그램이다. 그 뉴스 못지 않게 더 많은 정보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승부하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진은 섭외한 이유에 대해 이성범 피디는 "'환경스페셜'을 8년 만에 리부팅해서 부활시켰다. 좋은 MC와 내레이션 해주실 분이 많았는데 아무나 선정할 수 없었다. 환경 이슈에 관심도 있고, 잘 알아야하고 소신도 있고 진정성도 있어야 했다. 가장 주목한 게 두 가지다. 환경 이슈에 자신의 소신이 있는 사람, 진정성이 있는 사람, 그걸 가장 우선 순위를 놓고 여러 사람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장시간 논의 끝에 김효진 씨가 유기견에 관심이 많고, 목소리도 내면서 기부도 하더라. SNS를 통해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을 봤다. 채식도 하는 분이다. 한 달 전, 첫 미팅을 가졌는데 편안한 느낌이었다. '진정성이 있는 분이구나' 싶었다. 첫 만남에서 믿음이 생겼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김효진은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완전한 채식주의자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단계도 잘 모르겠다"며 "고기를 안 먹게 되고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됐는데, 동물이나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줄여보면 어떨까?' 싶어 동기가 됐다, 환경 문제도 너무 주변에 잘 실천하는 배우 분들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나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거기에 책임감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성범 피디는 지난 8년 사이에 미디어 환경과 스토리 텔링 방식 등이 변했다며, 기존의 통다큐 방식을 버리고, 대중 친화적으로 변신해 뉴 미디어에 맞는 새로운 '환경스페셜'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대중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프로그램과 시청자를 연결하고 소통을 도와주는 MC 역할도 만들었다고 했다.
"왜 돌아왔나?"라는 질문에 이성범 피디는 "그게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시대에 던져야 할 질문"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 남겨줄 유산과 가치관이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 이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환경 이슈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도 환경 이슈와 무관하지 않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가치 있는 자연 유산을 후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기성세대들이 질문을 던져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를 체감한 순간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김효진은 "거창하게 목소리를 낸 건 아닌데, 가끔씩 소소하게 환경이나 동물에 관한 것을 함께 공유한다. 그때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나 관심이 없던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 같다. 저도 한번 해볼까요?'라고 하더라.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때 좋았다. 혹은 관심이 있거나, 실천했던 분들은 더욱 응원을 받고,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와 함께 김효진은 "좋은 일이니까 앞으로도 쭉 실천할 계획이고, 나도 뿌듯하다. 사람이니까 완벽할 순 없지만 사람과 동물, 환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어떤 것 한 가지도 간과할 수 없고, 우리 인간에게, 아이에게 돌아온다. 이제는 관심을 갖고 한 걸음씩 실천 해나가야 할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부팅된 '환경스페셜'은 4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