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까 봐 무서웠다"..美 아시아계 혐오 범죄 급증

김종원 기자 2021. 3. 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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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필리핀계인 60대 이 남성은 지난달 출근 시간 뉴욕 지하철에서 괴한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 괴한이 이쪽 뺨에서 저쪽 뺨까지 흉기로 공격했어요. 피가 너무 많이 나왔고 저는 죽을까 봐 무서웠어요.]

묻지마 범행을 벌인 가해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황, 경찰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 : 코로나 사태 때문에 미국에 많은 아시아계가 공격을 받고 있어요.]

증오범죄 신고 사이트인 스톱 AAPI 측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미 전역에서 3천 건 넘게 발생했다고 집계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묻지마 범행이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7세 한국계 남성이 괴한에게 도심 한복판에서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피해자 :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공격했어요.]

지난주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길을 걷던 30대 중국계 남성이 뒤에서 달려든 괴한의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80대 태국계 노인이 갑자기 달려든 괴한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사망하는 사고도 났습니다.

[앤드류 양/전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 대통령이 '쿵플루'(쿵후+감기)라거나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하면서 코로나 사태와 아시아계 인들을 한데 묶어 생각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습니다.]

뉴욕의 한 대형 중국 식당은 아시아계 종업원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생기자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도 했습니다.

[중식당 사장 : 종업원 중 한 명은 얼굴을 너무 세게 맞아서 안경이 부러지기도 했어요. 제가 단축영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시아인이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일부 주에서 아시아 범죄 관련 특별수사팀을 꾸리는데 이어, 연방 정부도 나서 FBI와 함께 아시아계 범죄에 대한 특별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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