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줘도 필요 없다" 학폭 피해자 2차 게시글에 결국 사과한 지수 [종합]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21. 3. 4. 11: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배우 지수. 사진=이선명 기자


학폭 의혹에 휩싸인 배우 지수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배우 지수의 학폭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누리꾼 A씨가 추가 입장을 통해 “보상 따위 필요 없다”고 못박은 바로 다음 날이다.

지수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면서 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들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그러나 마음 한 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큰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저를 짓눌러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면서 “저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 관계자 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 저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 지수. 사진=이선명 기자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배우 지수님과 소속사께 (2차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배우 지수의 학교폭력을 처음으로 게시한 글쓴이”라고 밝힌 뒤 “김지수가 저지른 악행은 그 수위부터 남달랐다. 언젠가 터질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누군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하자라는 결단으로 이렇게 서툴게 글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의 공식 입장에 대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 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린다”며 “소속 연예인인 배우 김지수 씨께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A씨는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제게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저도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것”이라면서 “100억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 따위 아무것도 필요 없다.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학폭 논란이 제기된 지난 2일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며 이메일을 통해 제보를 받고 의견을 직접 청취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사실 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을 벌어보려는 소속사의 ‘꼼수’가 폭로자에게 기름을 부은 꼴이 되버리고 말았다.

배우 지수. 사진=이선명 기자


한편 지난 2일 해당 커뮤니티에는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수가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면서“괴롭힘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악랄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 학폭 가해자가 지금은 선한 척 착한 척 사람들의 인기를 받아먹고 산다는 것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다”며 “제가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다. 이미 모든 걸 겪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그게 진심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하라.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말했다.

A씨의 폭로 이후 지수의 동창생이라고 밝힌 이들이 잇따라 폭로글을 남기며 논란이 거세졌다. 4일 오전 KBS시청자 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에 동의자 수가 55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드라마 KBS2 ‘달이 뜨는 강’ 측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달이 뜨는 강’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이미 모든 촬영이 완료된 상황이다. 주인공을 편집할 수도 없고,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을 다시 맞춰 재촬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달이 뜨는 강’ 측은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