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허지웅, 'KTX 햄버거 승객'에 "꼴사나워"
[스포츠경향]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최근 논란된 ‘KTX 햄버거 승객’ 사건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허지웅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논란이 된 승객을 비판했다.
허지웅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다”며 “지금 이 시간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한다”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 했다.
‘KTX 햄버거 승객’ 사건은 28일 KTX를 이용하던 승객 A씨가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던 중 승무원의 제지를 받자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알고 그러느냐”등의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3일 KTX 측은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철도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허지웅 인스타그램 글 전문>
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라는 말입니다. KTX 열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던 사람을 제지하자 폭언과 함께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오래 전에는 이런 말 종종 보고 들었지요. 그런데 그때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낯부끄러워서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든 자들이 내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고 그 자식들이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는 질문을 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의 가장 나쁜 맨얼굴을 보게 됩니다.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증명한 것 없이 부모의 돈으로 살아가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흡사 삼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삼루타를 친 것 마냥 구는 자를 보는 것처럼 추하고 꼴사납습니다.
타고난 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성과란 고작해야 삼루에서 태어났다는 것 뿐일 겁니다.
지금 이 시간 돈이 아니라 내가 가진 가장 빛나고 훌륭한 것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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