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널뛰는 美증시..잠 못드는 서학개미들 [이슈&뷰]

2021. 3. 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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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인 직장인 김모(30) 씨는 오후 11시 30분만 되면 눈을 비비며 졸음을 참는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김 씨는 "지난해 기술주 중심으로 나름 수익을 거둬서 종목과 투자 규모를 늘렸는데 최근 미국 증시가 꺾이는 분위기여서 걱정된다"며 "밤마다 '이걸 팔아야 하나, 저걸 사야 하나' 고민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세와 버블 우려 속에 조정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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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버블우려 조정세
주가 확인 고민·결단 반복

서학개미인 직장인 김모(30) 씨는 오후 11시 30분만 되면 눈을 비비며 졸음을 참는다. 미국 주식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그의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장이 빨간 지수로 도배되면 김 씨는 흐뭇한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 그러나 각종 지수가 파란색으로 물들면 불안감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새벽에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며 고민과 결단의 순간을 반복한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김 씨는 “지난해 기술주 중심으로 나름 수익을 거둬서 종목과 투자 규모를 늘렸는데 최근 미국 증시가 꺾이는 분위기여서 걱정된다”며 “밤마다 ‘이걸 팔아야 하나, 저걸 사야 하나’ 고민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세와 버블 우려 속에 조정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4·5면

3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지수는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 급락한 1만2997.75에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0.39% 하락한 3만1270.09, 1.31% 내린 3819.72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주요 지수는 지난달 16일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 약 보름 만에 8.3% 추락했고, 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3.3%, 0.8% 떨어졌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약 두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매매한 해외주식 규모는 915억6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규모다.

증시 불안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테슬라, 애플, 구글 등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ETF(상장지수펀드), 스팩(SPAC),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등으로 눈을 돌렸다.

변동성이 큰 종목에도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 올해 결제금액 순위를 보면, 미국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 이항, AMC 엔터테인먼트 등이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게임스톱과 이항의 경우 매도금액이 매수금액을 앞섰다. 단시간에 차익을 실현하거나 급락 시기에 손절하려는 움직임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해외주식 투자가 가벼운 유행처럼 번지면서 투기성 투자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 과정에서 기업 분석을 수반하지 않으면 손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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