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유네스코맨 "전쟁없는 세상, 여생 바칠 것"

박현수 기자 2021. 3. 4.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평화를 지키는 것도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 첫 구절처럼 욕심을 줄이고 서로 협력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여생을 바칠 각오입니다."

지난달 5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 총회에서 한국인으론 최초로 임기 4년의 새 회장에 당선된 유재건(83·미국 변호사·사진)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선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 당선된 유재건 변호사

협회 탈퇴한 美 재가입 첫 과제

韓 문화재 세계유산 등재 온 힘

56년째 활동… 바이든과도 인연

“유네스코와 저는 둘 다 ‘유’씨

남북교류 실질적 방안 찾을 것”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평화를 지키는 것도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 첫 구절처럼 욕심을 줄이고 서로 협력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여생을 바칠 각오입니다.”

지난달 5일 화상으로 열린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 총회에서 한국인으론 최초로 임기 4년의 새 회장에 당선된 유재건(83·미국 변호사·사진)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선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은 유엔 산하 유네스코의 평화운동과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민간기구다. 전 세계 158개국이 회원국으로 있으며, 한국에는 19개의 지역협회가 있다.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은 사단법인으로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유네스코 이념에 근거해 교육, 과학, 문화 등 관련 분야의 국제적 교류와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1983년 설립됐다. 교육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준정부기관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달리 순수 민간단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다자주의 포기로 협회를 탈퇴한 미국을 다시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것이 우선 추진할 과제입니다. 또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유산을 발굴해 세계 유산으로 만드는 일도 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우리 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외국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적과 문화가 서로 다른 청소년들이 상호교류하는 문화교실(CCAP) 사업도 늘리는 등 조직을 더욱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유 회장은 유네스코와 인연이 각별하다. 1965년 첫 직장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56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는 “유네스코와 유재건, 둘 다 ‘유’로 시작한다”며 크게 웃었다. 15∼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장과 한미의원연맹 회장을 지냈고, 당시 미국의원연맹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다며 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재단 이사, 강원용목사기념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요즘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유네스코 지역협회 행사에 참석할 만큼 건강하다.

유 회장은 “유네스코야말로 평화를 지향하는 민간단체인 만큼 유네스코를 통해 경색된 남북교류의 물꼬를 텄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유네스코 정식 회원국이고, 남북이 공동으로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한 만큼 순수 민간 차원에서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교류하고 싶다.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들도 세계 문화유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유 회장은 10년째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5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지역 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을 지냈다.

글·사진=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