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변동성에 베팅 '간큰' 서학불개미

2021. 3.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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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매도 기관과 전쟁을 벌인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의 2달간의 급등락을 보여주는 숫자다.

이같은 미국 주식의 변동성을 겪은 서학개미들이 고변동성 주식에 베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고위험 주식에 투자해 큰돈을 벌어보겠다며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이들을 '서학불개미'(해외 고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라고 부른다.

이같은 서학개미들의 공격적 베팅은 미국 페니주(1달러 이하로 거래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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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이항 등 과감한 투자

‘19달러→483달러→40달러→124달러’

미국 공매도 기관과 전쟁을 벌인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의 2달간의 급등락을 보여주는 숫자다. 이같은 미국 주식의 변동성을 겪은 서학개미들이 고변동성 주식에 베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위험이 큰 종목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고위험 주식에 투자해 큰돈을 벌어보겠다며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이들을 ‘서학불개미’(해외 고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라고 부른다.

4일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게임스톱 거래대금은 2월에 19억9169만달러로 한 달 새 23.6%가 증가했다. 앞서 게임스톱 주식은 헤지펀드들의 집중적인 공매도 대상에 올랐으나, 여기에 반발해 레딧 게시판 등을 통해 뭉친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오히려 18달러였던 주가가 3주 만에 최고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초 90달러로 폭락한 뒤 40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또다시 하루 만에 91달러로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3일(현지시간)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00달러(5.08%) 상승한 124.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공매도 기관과의 전쟁’은 미국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AMC), 로켓컴퍼니 등으로 옮겨가며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MC엔터테인먼트의 거래대금은 한 달 새 167.8% 상승하며 서학개미들의 투자 순위 28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온라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 로켓컴퍼니 주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전장보다 71.2% 폭등한 뒤 마감했으나 전 거래일인 3일에는 32.99% 폭락한 28.01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서학 개미들의 이항홀딩스에 대한 투자는 한 달 새 약 2억6000만 달러 가까이 늘었다. 이항홀딩스의 주가도 큰 변동을 겪었다.

드론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최고 129.8달러를 터치했던 이항홀딩스 주가는 하루만에 공매도 보고서로 인해 46달러로 폭락했다. 경영진의 즉각적인 해명으로 77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재차 하락해 3일에는 42.5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서학개미들의 공격적 베팅은 미국 페니주(1달러 이하로 거래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키웠다. 나스닥 상장 건강관리 관련기업인 선다이얼 그로워스(SUNDIAL GROWERS INC)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달러 아래였으나, 지난 11일 3.9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30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 기업에 대한 서학불개미들의 거래대금은 한 달 새 348.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공격적 베팅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처드 셰인 JP모건 주식전략가는 “높은 변동성이 투기 기회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판데티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급변하는 다른 종목 사례에서 드러났듯 주가 급변동 사례는 소셜미디어의 힘을 반영한 것뿐”이라며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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