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데뷔 정세빈, KLPGA 투어서도 성공 스토리 써나갈까
[스포츠경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 입회, 점프투어 데뷔, 정회원 승격, 드림투어 데뷔, 정규투어 입성.
남들은 몇 년 걸릴 수도 있는 과정을 1년 만에 초고속으로 해낸 선수가 있다.
올 시즌 KLPGA 투어 데뷔를 앞둔 신인 정세빈(20·삼천리)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실내골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정세빈은 ‘2019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여자 고등부 우수선수 추천자 2위’ 자격으로 지난해 4월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한 ‘KLPGA 2020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1차전’에서 3위에 오르더니 2차전에선 우승까지 차지하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3차전 4위, 4차전 2위로 4개 대회 연속 톱5에 든 정세빈은 6월 정회원으로 승격돼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주머니속의 송곳이 비어져 나오듯 정세빈이 드림투어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KLPGA 2020 웨스트 오션 CC 드림투어 9차전부터 드림투어에 합류한 정세빈은 첫 대회에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 3라운드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6개를 낚아내며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이후에도 정세빈은 기복이 없었다. 시즌 중반에 합류했는데도 12개 대회에 출전해 8번이나 톱10에 진입했다. 결국 정세빈은 상금 5위(6247만6571원)로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정세빈의 최대 무기는 정교한 아이언이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그린적중률 84.5%로 4위에 올랐다. 라운드당 평균 3.97개꼴로 버디를 잡는다. 다만 리커버리율이 58%에 머물러 좀 더 숏게임을 다듬어야 하고, 라운드당 퍼트 수(30.7개)도 더 낮춰야 한다.
정세빈은 경남 고성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KLPGA 정규투어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세빈은 “정규투어가 드림투어나 점프투어보다 전장이 훨씬 길어서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에 집중했다”면서 “지금 비거리보다 10m 이상 더 나올 수 있도록 시즌 시작 전까지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빈은 예전 롤모델이 박성현과 이소영이었다. 이들의 공격적이고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을 본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롤모델이 박인비로 바뀌었다. 정세빈은 “박인비 프로님처럼 흔들림 없는 멘털로 올 시즌 꾸준하게 컷을 통과해서 신인상을 꼭 따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빈은 원래 이름이 정유진이었다.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목표 의식이 확고하다. 정세빈은 “정유진으로 살던 과거에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개명 후 쾌활한 삶을 보내며 덩달아 골프 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단 1년 만에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라는 꿈의 무대까지 성큼성큼 내디딘 정세빈이 2021시즌 KLPGA 투어에서도 초고속 성공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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