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했던 10년' 끝낼까..오세훈, 울먹이며 "용서받을 날 준비해왔다"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2021. 3.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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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10년만에 다시 서울시청 입성을 위한 본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야권 후보 최종 단일화 과정을 넘어서야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할 본선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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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변호사 출신 최연소 서울시장 승승장구..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강행하다 몰락
20대·21대 총선에서 연거푸 패해 정치인 재기 좌절..안철수와 최종 단일화 이겨야 본선행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되면서 10년만에 다시 서울시청 입성을 위한 본선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야권 후보 최종 단일화 과정을 넘어서야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할 본선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오 후보는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서 41.64%를 얻어 36.31%에 그친 나경원 후보를 비롯해 조은희 후보(16.46%), 오신환 후보(10.39%)를 누르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오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난 2011년 서울시장을 지낼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가 시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떠오른 듯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오 후보는 "10년간 살아오면서 죄책감, 자책감이 늘 가슴에 켜켜이 쌓였는데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왔다"며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서 서울시민 여러분께 지은 죄를 갚으라는 격려와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1990년대부터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스타 변호사' 출신이다.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젊고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으로서 성공적인 안착을 한 끝에 2006년 최연소 서울시장에 오르며 일약 보수의 희망이 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승리하면서 재선 서울시장에 올라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도 올랐다.

그러나 이후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감행한 끝에 25.7%의 저조한 투표율로 개표조차 이뤄지지 않아 시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 인생이 급반전을 맞았다.

'무모한 행동'이라는 당 지도부의 비판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아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후보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귀국해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내며 활동했다.

오 후보가 다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15년 4·29 재보선이다. 오 후보는 당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오신환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냈다.

오 후보는 여세를 몰아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다. 당내 경선에서 박진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지만, 총선에서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어 낙선했다.

오 후보는 21대 총선에서는 광진을에 공천을 신청해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석패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10년간의 '야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보궐선거 승리까지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다"며 "제 출마선언이 조금 매끄럽지 않았던 것도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야권 분열사태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나름의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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